[제주비엔날레-탐라순담(耽羅巡談)] (48) 제주여민회 ②

제주비엔날레 2017 프로그램 중 하나인 ‘탐라순담’은 탐라 천년의 땅인 제주도의 여러 인물들과 함께 토크쇼·집담회·좌담회·잡담회·세미나·콜로키움·거리 발언 등 다종다양으로 제주의 현안과 의제에 대해 이야기(談)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누구나 주인공이자 손님이 될 수 있습니다.
12월 31일까지 약 50회에 걸쳐 ‘제주 하간듸’(많은 곳)서 ‘제주 사름’(사람)이 ‘제주를 곧는’(말하는) 탐라순담이 열립니다. 제주 사회를 이루고 있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의 여러 담론 속에서 제주의 가치, 제주의 현안을 길어 올리고 사회적 예술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탐라순담[耽羅巡談] 마흔여덟 번째 순서는 제주 여성의 대표성과 정치세력화를 다뤘다.

지난 12월 27일 오후 2시 제주여민회 사무실(제주시 용담로 134 3층)에서 ‘암탉이 울어야 세상이 바뀐다’를 주제로 탐라순담을 진행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운동의 기조를 ‘모든 영역에서의 여성 대표성 강화’를 내세운 제주여민회의 김영순 공동대표, 이경선 상임대표, 김은정 성평등교육센터 센터장,  정이은숙 정책위원회 위원장와 둘러앉아 제주에서의 여성 정치세력화와 대표성 확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성들이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말하며 이를 저지하곤 했다. 민주주의 사회에 진입한 이후에도 한국은 여전히 남성(가부장) 중심의 주류가 사회 전반을 쥐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화두로 떠오른 배경이다. 

제주로 범위를 좁히면 지역색이 두드러진다. 우리 사회에서 제주 여성은 ‘강인하다’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붙는다. 이것은 주문이기도 하다. 제주 여성들은 사회에 나와 일을 하면서도 가사노동까지 도맡아 해내야만 한다. ‘슈퍼우먼’이기를 강요받는 것이다. 

사적 영역에서 절대적으로 발휘되는 ‘요망진’ 제주 여성의 면모는 정치영역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공적 영역에서 제주 여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개개인의 성 평등 의식은 점차 나아지고 있고 ‘성별영향평가’, ‘성 인지 통계’ 등 제도가 뒤따라도 공적 영역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행정기관의 고위직이나 선출직 정치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것이 현실이다. 제주 지역에서 여성 의원이 선출된 것은 2014년 2명의 의원이 처음이었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더라도 가부장 중심의 제례에서 주어지는 역할은 ‘부엌데기’일 뿐이다. ‘문중’에서 비롯된 남성 중심의 문화가 정치영역을 지배하는 지역사회에서 딸과 며느리는 설 자리가 없다. ‘여성이 어떻게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 돼?’, ‘여성이 이장이 되면 마을 포제를 지내지 않겠다’는 인식이 만연한 이 사회에서 제주의 여성들은 어떻게 대표성을 가져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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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이은숙 정책위원회 위원장, 김영순 공동대표, 이경선 상임대표, 김은정 성평등교육센터 센터장. ⓒ제주의소리

참가자 
김태연 제주의소리 기자(진행), 김영순 제주여민회 공동대표, 이경선 상임대표, 김은정 성평등교육센터 센터장,  정이은숙 정책위원회 위원장


김태연 
: 오늘 주제를 ‘암탉이 울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정해봤다. 여성의 정치세력화, 여성의 대표성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어떤 일상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내년에 다가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의 대표성 강화에 대해서 그 단초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하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이야말로 이야기를 나눌 때라고 생각해서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눠달라 부탁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자들이 목소리 내는 것을 제지시켜왔다. 주류 세력에 의해 여성들의 목소리는 거세되어 왔다. 민주사회로 진입한 이후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주류에 진입하지 못했다. 사회 양극화가 가속화되며 각종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이 시점이야말로 정치 세력화 대표성 강화를 넓혀야할 시점이자 기로에 놓여있다.  

김영순 
: 지금 그 이야기는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다. 제주에 중점을 두어서 이야기 하면 제주는 여성이 대표성 갖는 부분에서 더욱 취약하다. 다른 지역에서도 깜짝깜짝 놀랄 만큼이다. 성별 영향 분석 평가는 오늘은 이야기 안했으면 좋겠다. 

일동 
: 그래도 이야기를 하는 게 좋지 않나

이경선 
: 성별 부분은 너무 전문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렵지 않은 선에서 건들면 좋을 것 같다. 지속적인 부분이 있어서 필요하다.  

김태연 
: 제주에서 정치세력화를 이야기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나중에도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지난 8월 100인 원탁회의 하면서 자료를 받았다. 슈퍼우먼 콤플렉스라고 칭하는, 여성들이 일과 육아 등등에서 잘할 것을 요구 받고 있지만 정치에는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제주 여성 100인이 모인 것도 의미 깊은데 나온 이야기도 의미 깊다. 제주 사회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여성의 연대를 통한 여성 정치, 여성 대표성의 강화를 꼽았다. 개인이 처한 상황은 다르더라도 공감하고 체감하는 배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경선 
: 100인 원탁회의 결과는 결론이 내려지지만 소소하게 다른 부분도 많이 나왔다. 지극히 당연한 결과도 있고 ‘의외다’ 하는 부분도 있다. 제주도가 워낙 경제적인 부분에서 여성들이 강해서 정치 분야에서도 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치로 말하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참가자들이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냈다. 정말 여성의 연대가 필요하구나 하면서 세부적인 가지를 보면 ‘여성 정치에 대해 공론화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성 리더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이다. 이것이 꼭 의회정치만 말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100% 비율 가운데 34%가 ‘여성 리더 양성’이었다. 우리가 여성 연대, 여성 대표성 강화로 꼭지를 잡았다. 각자 일상에서 체험하고 있는 부분에서 토론을 통해 도출했다. 
지인 중에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예로 들겠다. 이 여성은 어머니가 해녀고, 이모도 해녀여서 강인한 여성에 대해서 자긍심 가지고 있었다. 이주민 여성의 시선이 아니라 삶의 바탕에서 문화적인 코드를 가져가고 있다. 그런데 정치적인 부분을 이야기 했을 때 막히는 것이다. 차별받는 것이라고 인지 못하고 있다. 

김영순 
: 어머니가 ‘나는 해녀인 것이 자랑스럽고 만족하고 자기는 죽을 때 까지 그 일을 할 것’이라고 하기에, 딸에게는 그 일을 시키실 것이냐고 하니깐 막혔다. 좋고 만족한다면 대를 이어야지, 자기의 시대에서 끝난다면 앞뒤가 안 맞는다. 

이경선 
: 이 친구가 본인은 차별받는 건 몰랐다고 하더라. 할머니가 남동생이랑 차별했고 재산에 대해서도 그런 구분이 있는 건 관습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젊어도 일상에서의 차별에 대해서 인지 못하고 있었다. 
토론 속에서 100인의 여성이 삶의 속에서 다시 한 번 인지하고, 제주 여성이 강인함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지만, 강인하다고 대표되는 경제부분 만큼 공적인 영역에서 대표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다시 느낀다. 

정이은숙 
: 그 사람의 나이가?

이경선 
: 27살쯤이다. 

정이은숙 
: 여성들의 연대나 여성의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데는 가정 안에서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차별을 경험하는 시기들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시대에는 가정에서의 차별은 그렇게 많지 않다. 물론 청소년기의 학교에서의 차별도 있다. 그러다 사회서 나와서 겪는 것과는 질적으로는 체감이 다르다. 사회서 겪어나가다 보면 왜 그런 것들이 필요하고 공론화 되어야 하는지 느끼게 된다. 

이경선 
: 100인 원탁 회의 참가자 중 연령대는 40~50대가 많다.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공적 영역이나 사회생활에서 체감한다. 20대까지는 잘 못 느끼는 것 같다. 

김영순 
: 100명을 넘긴 107명이 참석했는데, 참석하신 분들은 차별을 경험했거나 이미 사회 속에서 집안에 있는 게 아니라 사회 관심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서 적나라하게 모인 것이다. 이게 문제라고 본다. 부녀회 하다보면 너무나 느낀다. 그런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은정 
: 주민자치위원회에 가보면 부위원장을 2명으로 한다. 부위원장 중 1명은 여성으로 한다. 그렇다고 나머지 1명을 남성으로 한다고 하진 않지만, 부위원장 1명이 의무적으로 여성이어서 위원장은 남성이겠거니 인식을 한다. 위원장이 여성이 한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이런 구조가 보통이다. 이렇게 되면 부위원장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손님 오면 의전하고, 다과를 준비하는 그런 역할에서만 주도적으로 하게 된다. 주민자치위원회라고 하는 곳에 여성이 많이 있어야 하고, 이런 조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급 여성들이 많이 없다면 또 다른 가부장제를 재생산하는 구조로 가게 된다. 
이런 것도 있다. 동과 시 지역의 주민자치위원회와 비교해 내가 사는 리에서는 30명 중 6명이 여성으로 여성의 비율이 가장 낮다. 여성 비율을 많이 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 기쁘긴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부위원장이나 6명의 여성 위원이 훌륭하다는 인식이 많지 않다. 여성 부위원장에게 다음번에는 위원장을 하라고 말하지만 그만둔다고 한다. 여성위원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 여자들이 많아지면 안 좋아 하는 아쉬운 인식이 있다. 100인 원탁회의 에서도 사전 질문에 ‘혼성인 단체에서 대표를 맡아본 경우’ 설문한 게 있다. 여성인 단체에서는 많았지만, 혼성인 단체에서 한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은 여성의 비율이 높은 단체에서 대표를 역임한 사람들이 많다. 

정이은숙 
: 훈련이 덜 된 면이 있다. 무의식적으로도 봐온 모델이 별로 없고, 여성 조직이 아니고는 없다. 혼성 단체의 대표가 남성인 것에 대해 달리 보지 않은 훈련이 안되었고 일천하다. 내 안에서도 그런 걸 느낄 때가 있다. 촉각을 세우지 않으면 그냥 체감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곳곳에 있다. 

김영순 
: 여성들의 요망진 면모를 표출하지 못하는 유일한 곳이 문중회의다. 굉장히 제주도는 문중에서 힘을 못 쓴다. 문중회의 꽤 큰 행사가 1년에 서너 번씩 있다. 여성의 역할은 부엌데기 밖에 못한다. 의사를 표현할 수도 없고, 의사 결정 구조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있다. 이런 방식이 일상에서 가부장 문화로 뿌리박혀 있다. 그 지점이 여성이 리더로서 포지션을 못 찾는 근본적인 이유는 제주도에서 활성화된 문중 문화에서 비롯된 것 같다. 

정이은숙 
: 들으면서 의문이 생기는 점이 있다. 여기서 그런 제사 문화나 가부장적이 문중문화가 강하긴 하지만, 육지에도 있다. 일터로 공적인 사회영역으로 까진 않는다. 여기는 그게 그대로 간다는 것인가?

이경선 
: 공동체적인 특징이다.
 
정이은숙 
: 그게 분리되지 않는 것인가?

김영순 
: 제주지역사회가 좁아서 궨당 정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3~4번 큰 행사를 매 문중마다 벌초 하면서 묘제 등 이런 것들을 한다.

이경선 
: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문중에서 추대해준다. 문중에서는 여성 후보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문득 궁금하다. 혈연관계에서 어떻게 공천을 주고 존중하는지 궁금하다. 

김영순 
: 제헌 의회시절에 제주도 최초의 기초 여성 의원이 대정읍에서 되었다. 대정이 집성촌 어느 성씨인지 찾아봐서 정리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그 집안의 며느리가 당선이 되었다. 제주 1호 선출직 공직자 1호가 1945~6년쯤이었다. 문중에서 밀어줘서 며느리가 당선된 사례가 있다. 

김은정 
: 딸이 아니라 며느리가 된 것은 의미 있는 것 같다. 딸은 문중의 사람으로 인정을 못 받는다. 며느리라고 하면 문중에 들어오는 사람이라고 해서 밀어줄 수 있다. 문중에서 결과적으로는 며느리 역할이다. 며느리 역할을 잘 수행하고, 며느리라고 하는 포지션을 잘 할 것이라는 밀어주기 때문에, 문중에서 밀어주는 것이 의미 없다는 생각이 있다. 대표성을 가지는 건 바람직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표성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영순 
: 그 후에 나오는 여성 정치에 대해서, 1992년 지방정치가 부활한 후에 시댁에서 밀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정이은숙 
: 당시에 문중에서 밀어준다는 것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한다. 무슨 다른 맥락이 있을 확률이 있다. 남편이 안 나가서 대신 나간건지 연구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 나는 이런 경험이 있다. 결혼해서 시아버지, 친정아버지와 각각 나눈 대화가 참 재밌다. 나의 아버지는 정치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시아버지는 어느 날 너는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적인 지향이 시아버지와 반대임에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럼 내가 나가면 밀어줄 것이냐고 했더니 웃으면서 그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 맥락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며느리가 정치하는 것은 밀어주지만 나를 찍어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정치 성향을 떠나서 자랑할 수 있을 만한 것으로 생각한 듯싶다. 

김태연 
: 딸은 가버릴 사람 며느리는 이미 온 사람이기 때문에 문중에서 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중요한 것 같다. 각종 시험에 붙거나 상을 받는 등 경사가 있을 때, 문중회, 종친회에서 광고를 내주는데 딸이나 며느리는 얼마나 이 광고를 내주고 있을지도 주목해서 보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김은정 
: 아는 여성 공무원 중 승진해서 고향 지역에서 현수막을 건 것을 본적이 있다.

김태연 
: 며느리를, 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의미에서 눈여겨서 현황을 들여다 필요가 있다. 

김은정 
: 뒤에 나올 질문에 대해서 상속과 ‘식게(제사를 이르는 제주어)’와 연결되는 거라서 이야기 하겠다. 상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들끼리도 장자를 우선시 하는 부분도 있지만 딸과 아들로 보았을 때 상속을 받고 있는가 봐야 한다. 나는 딸이지만, 상속을 받을 권리를 주장 하는가? 그리고 시누이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된다. 

김영순 
: 그건 인간 본성을 건들게 된다. 딸들은 거의 다 배제 한다. 

정이은숙 
: 지금 현재도 그런가?

김영순 
: 현재 진행형이다.

정이은숙 
: 김은정 센터장은 남자 형제가 있는지? 

김은정 
: 여동생이 있다. 부모님께 잘한다. 아직 돌아가실 때는 아니지만, 딸들이 재산은 못 받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강하게 딸로서 며느리로서는 주장해야 되지 않나. 당연하게 누릴 권리가 아닌가 주장을 하면서도, 나쁜 딸은 아닌가 생각한다. 남동생에게도 나도 권리가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화하려고 한다. 

정이은숙 
: 만약 소송 이전에 미리 부모님이 준다면? 

김은정 
: 땅값이 올라서 소송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풍문도 들은 것 같다. 

김영순 
: 지인 중에 재산이 많은 집인데 전부 아들에게 준다고 한다. 딸들에게는 소송을 안 하게 달랠 정도는 주더라. 

김태연 
: 나의 할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나눠서 제사를 주면서 그에 딸린 재산을 주고, 남은 재산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현금으로 딸들에게 나눠주었다. 할아버지가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이은숙 
: 지금까지 상속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여성의 재산권도 또 하나의 대표성이라고 생각한다. 문중에서는 문중의 대표성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다. 한 가정으로 부부의 대표성에 대해 형성한 재산을 누구의 명의로 어떻게 하는 것이 또 하나의 대표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주 안에서 여성과 남성의 재산권이 어떻게 분배가 되고 있나. 조사된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사회 통계에서 성별을 분리해서 통계를 만들거나 성별로 격차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이걸 ‘성인지 통계’라고 한다. 제주에서도 성인지 통계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통계에서 보면, 제주에서는 재산권에 대해서는 없다. 

김은정 
: 중요한 지표임에도 없다. 

정이은숙 
: 제주 사례 안에서 재산이라고 해야 하나 경제적인 분배가 일자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분배 되고 있는지 조사하지 않는다. 우리가 보았을 때 아까 전의 20대 여성이 ‘차별받는 것은 없지만 자긍심은 있다’고 말했다. 재산권도 마찬가지다. 데이터를 보면 느껴질 것이다. 

김영순 
: 외가로부터 내려오는 밭이 있다. 팔아먹지 않는 한 딸에게 주는 방식이다. 여성의 재산권 행사 형성 과정에 미치는 것과 행사하는 것 현재 변화와 관련하셔 재산권 연구도 한번 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경선 
: 이건 단순히 통계로 안 나온다. 일반적인 통계로 안 나온다. 여성가족연구원도 이 부분에만 매달릴 수도 없다.

김태연 
: 슈퍼우먼 콤플렉스와 정치 영역에서의 여성의 비중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문장 되게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했던 것이, 제주도의 200명의 이장 중 여성 이장은 1명밖에 없다. 이것은 결국 가부장 중심의 의례 문화와 관련되어 있는데, 마을에서 포제 등을 지낼 때 여자는 들어갈 수 없다. 여전히 그렇다. 그런 가부장 중심문화가 계속 되고 있다. 
원탁회의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내가 목소리를 내면 나는 편할지는 모르지만 동서에게는 피해가 갔다. 사회는 같이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부분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만 목소리를 난다고 해서 바뀌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우리가 여성의 대표성을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아직 돌무더기를 치우지 않았는데, 건물 짓는 격이다. 그런 면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는가?

김영순 
: 국가에서 해법이 적극적 조치라는 면에서 할당제를 도입했다. 할당제, 공천제든 더 나와야 한다. 차별이 있는 상황에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가해진 차별은 차별이 아니다. 이런 인식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까 돌무더기라고 표현했는데, 불모지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이경선 
: 대표 할당제로 그나마 도의회 41명 의원 중에서 여성 의원이 7명이다. 2004년도 이전, 1994년 지방 정치가 부활하고 나서는 지방 선거 50% 할당제가 되면서 1~2명이 되었다. 이후 제주도가 2006년에 특별자치도로 적용되고 나서 비례대표가 5명으로 처음으로 되었다. 2006년, 2010년 선거에서 5명이 되었지만 선출직으로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비례로만 되었다. 그 다음 2014년 선거에서 비로소 지역구에서 2명이 선출 되었다. 비례대표로 의정 활동 했던 의원들이 선출 되었다. 그것은 개개인을 떠나서 여성들이 활동을 하면서 다시 심판, 평가를 받게 된다. 할당제가 없었을 때에 정치적인 영역에 들어오기 힘든 부분은 인지도가 없다. 적극적 조치는 그런 것이다. 누적된 차별과 불평등에 해소하기 위한 그런 것이 적극적 조치다. 여성들의 할당제 부분이 최소 30% 정도로 얼마 안 된다. 
제주의 경우에는 특별자치도 하면서 기초의회가 없어졌다. 지금은 그나마 비례가 7명인데, 50% 하다 보니 5명이 되었다. 자연적인 부분으로 이뤄진 것은 없다. 정치영역에서의 할당이라는 것은 정치 격차 부분이 떨어지고, 진입 장벽이 높다. 그게 지역에 있는 풀뿌리에서도 영향 미치고 케이스가 미치는 영향이다. 봤던 부분들이 여성 대통령을 떠나서 여성 국회 의원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여성들도 정치할 수 있겠구나 하고 모델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김은정 
: 마을 포제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있었다. 도의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포제에서 인사 못하게 해서, 뒷문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들었다. 포제라고 하는 단단한 벽을 부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여성들이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다. 예를 들어 서류 처리라든지 실제로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보다 본인들이 잘 아는 지식의 영역이 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다 나온 아이디어인데 ‘포제 지도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전통식으로 만들어가자고 적절하다고 가르친 다음 실질적인 포제에 가서 지도할 수 있게 분할해서 여성이 들어가면 깨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영순 
: 포제에 대해서 어딘가에서 강의를 하는데 다 끝나고 70대 후반 남성이 강의가 끝나고 나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어디서 포제이야기 하지마라. 어떻게 피 흘리는 사람들이 감히 포제 이야기를 하냐”고 말했다.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럽다고 느낀다. 여자 이장이면 그 해에는 포제 하지 않는다는 마을이 있다. ‘포제 지도사’ 발상이 재밌긴 한데 저 멀리 있는 기분이다. 

김은정 
: 행정에서 나름의 균형 맞추려는 부분들이 있다. 행정에서 법은 비교적 양성 평등, 성 평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 행정에서의 방향성을 세금으로 만들어 지는 행정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포제는 지원을 안 받는다. 그러나 양성은 가능하지 않나 싶다. 그럼 이렇게 묻겠다. “자궁이 없으면 괜찮은가? 아파서 자궁이 없는 사람도 괜찮냐?”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 듣는 사람도 당황하지만 생각을 할 것이다. ‘자궁이 없어서 피를 흘리지 않는 여성은 괜찮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민될 것이다. 고민하게 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 

이경선 
: 많이 고민한 게 느껴진다.

김영순 
: 누가 여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지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연동형 비례대표를 특별 자치를 우선적으로 우리 제주도만이라도 실시하자는 움직임들의 시민사회에 있다고 알고 있다. 일단 찬성하지만, 한 편에서는 찬성하지 않는 이유가 여성 비례를 어떤 사람들에게 주고 있느냐다. 각 정당이 민주화되지 않고, 도의원을 권력으로 생각해서 권력 쟁취하려는 여성 말고, 여성을 대표하고 뭔가 하고 싶은 청사진 가진 여성이 아니라 선거에서 표를 많이 가져올 사람들을 추천하는 한은 연동형 비례 대표를 반대한다. 
국회에서 의원내각제를 반대 하는데, 그런 사람들 머리에서 국회에서 의원내각제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을 바라보는 인식을 볼 때, 일을 할 수 있는 여성 정치인을 내겠느냐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한 부분에서는 저어하는 부분이 있다. 

정이은숙 
: 두 가지다. 하나는 여성의 대표성이라는 것이 성별로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을 대표하지 않는다. 그 이야기 하나가 연동형 비례 대표제다. 나도 생각을 해봤다. 오늘 이야기 할 때, 무엇이 같이 나누고 싶은 주제인가 생각했을 때, 이 부분이었다. 여성들이 대표적으로 나와서 정치적으로 나왔을 때 그냥 여성이 아니라 여성의 일을 대변하고, 이슈를 말하고, 한명이 못하는 이야기를 대변하느냐고 물었을 때 현실은 그렇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여성에 대해서 말한다고? 대표성이 아니다. 너무 다양하다. 그것도 있다. 여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더 퇴보적일 수도 있다. 여성이 말한다고 해서 여성주의적인 것도 아니다. 그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눴으면 좋겠다. 연동형 비례 대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데, 여러 장점들이 있다. 국민이 지지하는 만큼 표를 받는 맥락 가운데서 여성이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경선 
: 선출된 여성들에 대해 실망하는 면때문에 그런 것 같다. 연동형 비례 대표 도입되는 부분이 도의회도 두 양단이 있다. 거대 양당이 독식하게 된다. 소수 정당들이 더 진보적인 정책들이 진입할 장벽이 너무 높다. 그런 경우에 연동형 비례 대표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순 
: 일정 정도 찬성하지만 일정 부분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정당들이 비 민주화 된 어떤 후보 선출 과정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정이은숙 
: 지금 그 부분은 여성을 대표하거나 여성의 삶을 살아오지 않은, 혹은 그렇게 살 수 없어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없이 생물학적 성별로만 여성이라서 동원하는 것이 있다. 선거에서 동원할 힘이 있다고 해서 혹은 그런 일들을 계속해서 했다고 해서 대표성에서 하는 것이 언어도단이다. 
이 부분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부분에서 싸워야 하는 것이 정치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대표적으로는 정당인데 민주당이든지 자유한국당이든지 정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당은 우리가 아무리 낙천, 공천 이야기 한다고 해도 먹히지 않는다. 정당에 대해 어떻게 계속 이야기할 것인가?

이경선 
: 난는 오히려 선거 때가 되면 여성 정치 입장에서 비례 대표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최소한이라도 검증을 해야 하는 데, 그런 검증 없이 나오는 것이 문제다. 

김영순 
: 누가 여성을 대표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 후보 선출 과정에서 생중계해야 한다. 언론사들이 같이 해야 한다. 긴장감을 가지고 정책이라고 하는 여성을 대표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게 된다. 1~2월 쯤 설 지나서 하고 후보화되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이은숙 
: 비례 대표 공천할 때, 여성 이슈로 그 전의 경력을 봐야 한다. 오늘부터 공천 받아서 나갈 건데, 오늘부터 어떻게 살 지가 아니라 살아온 과정 그 이력 속에서 그런 일(여성을 대변하는 일)을 한 번도 해보지 않는 사람에게 표를 주면 안 된다. 특히 여성 비례 대표는 더 그렇다. 전혀 해보지 않았던 영역에서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4년 동안이라는 임기 내내 배우기만 할 수는 없다. 

김영순 
: 배우더라도 나쁜 것만 배운다. 

정이은숙 
: 그런 이력과 경험. 다른 선거도 마찬가지다. “오늘부터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천명해도 믿지 않는다. 살아온 경력을 통해서 판단하는 것이다. 토론회 나와서 그럴싸하게 아주 탄탄한 브리핑을 한다고 그 사람이 앞으로 한다고 말해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김은정 
: 그런 생각도 있다. 여민회 일은 여민회의 일인 것처럼, 정당의 일은 정당의 일이다. 당원이어야 그것도 발언권을 가진다는 것도 사실 맞는 이야기다. 국민이지만, 당원이 아니라면, 양향을 당에서 이야기 하면 존중할 필요가 있다. 저는 그래서 시민 단체에서 민주당, 자유 한국 당에게 다른 정당에게 토론회를 제안할 수 있지만, 그러나 여성 주의 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여성 단체뿐만 아니라 더 정치 시민들을 아우르는 활동, 다른 여성 단체 새마을 부녀회와의 연대, 정당 활동, 다른 외부의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하고, 그 안에서 발언권을 가지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김영선 
: 충분히 공감을 한다. 우리 정당이 일인데, 시민사회에서 그렇게 말하느냐고 할 수 없는 것은 정당은 국고 지원금을 받아서 활동을 한다. 우리가 낸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서 운영을 되고 있다.  

정이은숙 
: 시민단체의 정체성과 단원 정체성 겹치는 사람도 많다. 분리 하는 사람은 없다. 2개 정체성 가진 사람도 많다. 

김은정 
: 당원 전당 대회 가서 말해야 한다. 

정이은숙 
: 정당 대회에서 발언권을 얻을 정도면 어느 정도의 위치를 갖는 사람이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런 말할 자격 없어’라고 해서는 안 된다. 

김은정 
: 정이은숙 선생님과 같은 의견이다. 당연히 해야 하고 동의하지만, 이런 부분도 필요하다는 맥락이다. 

김태연 
: 그 지점들을 짚으면서 이 질문을 할 때가 왔다. 성별 영향 분석 평가에 대해서이야기 하면 좋을 것 같다. 도입자체는 제주에서 변화에 가져온 영향이 어떻게 되나? 이게 도입된 후 변화하는 양상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 

이경선 
: 1995년에 베이징 여성 대회에서 실질적인 성 평등 사회 실현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면서 성 중립화 정책을 채택했다. 모든 영역에서 정책을 입안하거나 사업을 진행하거나 평가 과정에서 남성적인 시선 말고 경험이나 관점도 통합 하도록 하여 실질적으로 성 평등 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도구가 성별 영역 분석 평가 내지는 성인지 예산 제도다. 또한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성인지 통계가 되는 것이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냥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4개의 도구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 전부 한꺼번에 움직여야 하지만, 성별 영향 분석 평가 먼저 시범적으로 2005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 하면서 나중에 법이 제정됐다. 2007년에 국가법으로 제정에 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012년부터 도입 되었다. 
공무원들이 하는 페이퍼 도구화되는 부분이 있어 일반시민들은 체감 못하고 있다. 애초에 도입 취지를 생각하게 되면, 고민이 든다. 담당 공무원들이 분석 평가 과제 해당 여부와 관계없이 집행하는 과정에서  젠더 관점을 없다. 이런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 풀어가야 한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있고 애로점이 있지만,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다.

김영순 
: 환경영향 평가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성차별 사회에 살고 있어서 얼마나 균형 있게 가는지를 보는 것이다. 모든 행정영역에서 실행중이다. 모든 영역이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제주도의 쓰레기, 교통 문제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 두 개의 사업에 대해 성인식 평가를 하면 이런 방식으로는 실시되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사람들이 덜 불편할 정책으로 입안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성 평등을 해보게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의 중요성을 몰라서 정말 큰 사업, 쓰레기 분리 수업, 대중교통 이 문제를  할 때고, 그렇다. 두 사업을 보면 너무나 성인지 분석 평가가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해야 한다. 잡음이 적고 잘 적응 될 것이다.

이경선 
: 정책은 중립적이다. 그러나 대상에 모든 사람이 있고 남녀노소 누구라고는 하지만, 과연 그렇게 쪼개서 볼 필요가 있나? 성 중립적인 것이 평등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여성을 비롯한 특정한 성이 불이익을 받고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하게 된다. 시민의 경험이 따라서 정책을 평가 할 때, 이것 또한 반영해야 한다. 교통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누가 많이 이용 하는가에 대해, 그냥 대중교통도 대상에 대한 기본 분석이 평가라고 생각한다. 

정이은숙 
: 예를 든다면, tvN의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고 있다. 백마강에 가서 안내 표지판 보고 유시민씨가 안내 멘트를 들으면서 성차별적이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안내 표지판에 여성들을 비하하고 가정 안에 안주하며, 성적 노리개로 표현했다. 남성 중심적으로 표기 되어 있는지 프로그램에서 지적했다. 나중에 댓글에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렇네” 생각했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고 수많은 담론이 많이 생겼다. 신문기사를 보니 안내판을 전면 수정했다고 하더라. 안내 멘트와 스토리텔링도 수정했다고 봤다. 그게 변화다. 
제주도에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관광 표지판을 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런 기획이 있었지만, 도의회 예산에서 잘렸다. 

김은정 
: 성별영역 분석 평가는 행정전체가 성 평등하게 가게 된 방향으로 잡게 된 계기는 분명한 것 같다. 많은 공무원들이 인사이동으로 가고, 성별영향 분석 평가 사업을 한 번씩 맡아가면서 이런 게 있다고 알고 가고 있다. 그리고 정책의 방향이 성 평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 그게 지향하는 방향라고 인식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보면 컨설턴트로 있고 모니터링 하다보면 잘 안 되는 것도 있고, 삐끗하게 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그렇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이 든다. 

이경선 
: 가장 중요한 것은 1순위가 성별 요구도다. 법령 큰 계획 그 때 사업 포함이 되는데, 이럴 때, 성별 요구도를 본다. 여성과 남성이 인체적인 차이로 인한 요구가 다를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 여성과 남성이 이런 부분이 있어서 요런 측면. 빈곤에 대한 부분도 있고, 각각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성별 요구도에서 공무원이 고민해야 한다. 젠더 감수성을 없으면 잡기 힘들다. 젠더 감수성 향상을 위해서 성인지 교육을 한다. 통계를 해야 위치를 볼 수 있다. 성별 영향 분석 평가 하나가 아니라고 한다. 

김태연 
: 예를 들겠다. 부모 교육 하게 되면 ‘사교육하지 마세요’라는 강연을 듣고 다들 공감한다. 막상 집에 돌아가면 “오늘 학원 숙제 했어?”라고 묻는다. 공무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선으로 돌아가면 관행대로 하게 되는 것은 구조의 문제에 달려 있다. 개개인마다 성인지 감수성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분명 하지만, 변화의 지점을 어떻게 깨부수면서 가야 하는가?

김영순 
: 행정의 구조문제라고 해서 행정조직과 관련한 여성 요구의 두 가지 큰 흐름이 있다. 도의회의 홍경희 의원이 여성 조직 개편에 대한 연구하고 있다. 여성 가족 연구원에서 여성 조직 추친 체계 두 군데서 나왔다. 2군데 전부에서 요구되어 지는 것이 한 쪽은 부지사 직속으로 성 평등 정책관을 두어서 성별 영향 평가, 성인지 예산, 성 평등 위원회를  관할하는 책임성 있는 포지션의 정책관을 놔야 된다. 또한 다른 쪽에서는 부지사 직속이 아니라 기획 실장 지속으로 놔야 된다고 한다. 그 차이밖에 없다. 이 말의 뜻은 전반적으로는 모든 실국을 아우르는 포지션에 정책관을 두어서 세 가지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하는 제도적으로 마련되지 않으면, 공무원들은 정말 아까 말씀 하신 것처럼 빈칸을 겨우 채우게 된다. 앞으로 모든 사업에 반영이 되려고 한다면 조직 개편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12월 까지 내내 관장하는 부서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성 평등 정책관 제도를 요구하는 것이고, 내년 도지사 선거 때, 다른 여성들 연대해서 적극적으로 주장하려고 한다. 

김은정 
: 서울시는 그렇게 되어 있나? 

김영순 
:  그렇다. 

정이은숙 
: 많은 단위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 젠더 담당관 등으로 이뤄져있지만, 제주는 그런 요구가 10년 넘게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이경선 
: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딱 세 가지를 제안했다. 그 당시 여성 기본 조례 제정과 여성정책 담당관도 제안했다. 또 하나는 연구 기관이 없었다. 여성정책 연구기관을 말했을 때, 다 오케이지만, 여성 정책 연구기관의 경우 센터로 되었다. 담당관인데, 조직체계의 문제라서 난감해 했다. 여성 특별 보좌관을 임용했다. 

김영순 
: 특보는 계약직이라서 힘을 못 쓴다. 개방형 직위를 원하는 것이다. 젠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고위공무원 중 퇴직하기 1년 하기 전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게 우근민, 김태환, 신구범 지사 시절에는 왜 안 되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방송에서 말했다. 방송에서 전 도지사가 이야기 한 것이다. “모든 공무원들, 실장과 국장이 대부분 반대한다”고 말이다.  

이경선 
: 서울시는 바로 임기 초반에 했다. 

정이은숙 
: 제주사회에서 성 평등을 누가 이야기 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이것에 대해서 누가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것을 어디서 이야기 하는지 시민단체 몇 군데, 어떤 사람에게 어디서 들어 봤는지 질문했다. 
이미 제도가 만들어져서 도 행정에서 하기 싫어도 법이 제정되어서 그 자체 의미가 있다. 내가 하기 싫어지지만, 인식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제주도는 제도에 맞추지 못하고, 억지로 하는 것 같다. 여성 들을 위해서는 행정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이야기해야 한다. 

김은정 
: 다른 지역에서는 큰 이슈고 정치인으로서도 보여주면서 자격을 증명하는데, 제주에서는 없다. 그런 부분이 이걸 가지고 나오는 정치인도 나와야 한다고 느낀다. 그렇게 가고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앞서나가는 지점이 있다. 

정이은숙 
: 제주 여성이 강인한 여성이라고 한다. 지난 4.3포럼에서 ‘4.3이후의 제주 사회는 제주 여성이 일구어 내고 회복시켰다’고 들었다. 여성들의 노력들이 발현 되지 않고 무화되는 건지 나를 포함해서 제주 사회 전체가 생각 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태연 
: 오늘 나눈 이야기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우리 사회 만연한 것들을 제대로 바로 보기, 의례 문화과 관련해서 일상 제대로 보기다. 또 한 가지는 김은정 센터장의 질문처럼 낯설게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관심 끌어보기 등이 적극적인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공감대가 넓어질 수 있는 기로에 서있다고 느꼈다. 

김은정 
: 성인지 통계 지표는 몇 년 전에 만든다. 거기에서 이번에 여민회에서 말해서 이장이며, 통장이며 지역사회 지표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 지표가 전반의 현실을 보여주려면 단체가 많다. 제주지역에 자생 단체가 40개가 된다. 무슨 협의체, 새마을지도자 무슨 봉사회 굉장히 많다. 그러나 여성이 대표인 단체는 부녀회 하나다. 그런 대표자의 성비, 단체 내의 성비 등 성 인지 통계가 있어야 그게 풀뿌리라고 생각한다. 

정이은숙 
: 이렇게 이야기 들으니깐 생각하는 지점들이 방향성이 비슷하게 느낀다. 김은정 센터장 이야기처럼 여민회 내에도 성 평등 교육센터도 있고, 정책위원회도 있다. 이 부분은 제주여성 100인 원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고, 사이에 있는 이것만 아니라 곳곳에 이야기를 했다. 문제인식도 같아서 여민회에서 내년에 조사 연구 사업의 기초를 그것으로 잡았다. 다양한 단위들 운영위원회들 자생 조직을 대표성들을 조사를 해보자 하는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경선 
:발품 팔아서 해보자고 계획을 했다. 성 평등 부분에서 도민들 대상으로 만나는 것이 성 평등 교육이다. 젠더 감수성과 성 평등에 대해 일반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내년에도 계속 이뤄진다. 

김영순 
: 우리가 민방위 교육할 때도 들어갔다. 신규 시내버스와 공영버스 기사들에게도 교육하러 간 적이 있다. 3~400명 강의를 하는데 여성 기사는 단 한 명이었다. 택시기사나 화물 기사 이런 직군에서도 보수 교육을 매번 받는다. 내년에는 그 부분에 대해 쉽지 않은 발걸음을 디디려고 한다. 젠더 감수성 높아질수록 자연스럽게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태연 
: 오늘 이 시간을 마무리하며 소감 한 마디씩 묻겠다.

김은정 
:  내부에서도 나누기가 어려운 이야기다. 재밌다. 개인적으로는 각 멤버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서로 이해하게 된 계기다.  

이경선 
: 회의하고는 다르게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누니 자연스러움을 느낀다. 한시간 반가량 토론보다는 대화를 했다고 생각한다. 계속 살려도 괜찮을 것 같다. 다양한 부분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콘셉트를 잡고, 여성들에 대한 다른 주제를 가지고 했으면 한다.

김영순 
: 여민회 30주년을 맞이해서 팟캐스트를 녹음을 두어 번 했다. <알쓸신잡>을 계속 봤다. 자연스럽게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게 학습효과가 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집중적인 고민을 하게 되는 이런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정이은숙 
: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여성의 대표성 이야기하고 있고, 내년에 선거가 있다. 그 선거 때에 여성후보 정책 제안 대회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면 좋겠다. 힘을 받으면서 같이 파트너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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