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미국 공유경제전문가 에이프릴 린 씨 “제주올레, 세계적 벤치마킹 대상”

국제적인 공유경제 전문가이자 현직 변호사인 미국인 에이프릴 린 씨가 최근 제주올레길에서 서명숙 이사장을 만나 '제주올레'를 지역과 주민주도의 세계적 공유경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제주의소리
국제적인 공유경제 전문가이자 현직 변호사인 미국인 에이프릴 린 씨(사진 왼쪽)가 최근 제주올레길에서 서명숙 이사장을 만나 '제주올레'를 지역과 주민주도의 세계적 공유경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제주의소리

“제주 올레는 공유경제의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어요”

미국의 저명한 공유경제 전문가인 에이프릴 린(April Rinne)은 ‘제주올레’가 물질과 기술보다 사람과 지역이 우선시되는 전통 공유경제의 대표 모델이라 할수 있다며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제주올레 3코스에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제주올레 관계자들을 만난 에어프릴 린 씨는 “올레 길은 점으로 흩어져 있던 관광 자원들을 하나로 모으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 선형을 만들어 낸 관광자원이자 플랫폼이며 이는 점으로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게 한다는 공유 경제의 기본과 맞아 떨어진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난달 말(6월25~28일) 제주에서 열린  세계관광기구(UNWTO) 아태지역 중견공무원 관광정책연수 행사에 초청 강사로 왔다가 바로 돌아가지 않고 3일간을 더 체류하면서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사색 중이었다.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을 만난 에어프릴 린 씨는 “제주 올레길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관광자원에서 문화가 확산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경제 활동이 인위적으로 조성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발생되며 자가 발전을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공유 경제의 관점에 가까우며, 공유경제를 대표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례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주 올레 3코스 신산리 마을카페처럼 마을 사람들도 스스로 자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녹차를 이용해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카페를 새로 짓기보다는 사용되지 않던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마을카페로 만들게 리드한 점 등 제주올레가 마을들과 진행한 프로젝트를 보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유경제의 사례”라고 말했다.

에어프릴 린 씨는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서 공유 경제의 활용이 더욱 다양해지고 창의적이 될 텐데 공유 경제에 있어서 물질과 기술, 그리고 도구적인 부분 보다는 제주올레 처럼 사람과 지역이 우선시 되어야 함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어프릴 린 씨는 UNWTO에 앞으로 공유 경제나 지역 활성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제주올레 사례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공유경제 전문가이자 현직 변호사인 미국인 에이프릴 린 씨가 최근 제주올레길에서 서명숙 이사장을 만나 '제주올레'를 지역과 주민주도의 세계적 공유경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제주의소리
국제적인 공유경제 전문가이자 현직 변호사인 미국인 에이프릴 린 씨가 최근 제주올레길에서 서명숙 이사장을 만나 '제주올레'를 지역과 주민주도의 세계적 공유경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제주의소리
국제적인 공유경제 전문가이자 현직 변호사인 미국인 에이프릴 린 씨가 최근 제주올레길에서 서명숙 이사장을 만나 '제주올레'를 지역과 주민주도의 세계적 공유경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제주의소리
국제적인 공유경제 전문가이자 현직 변호사인 미국인 에이프릴 린 씨(사진 오른쪽)가 최근 제주올레길에서 서명숙 이사장(사진 가운데)을 만나 '제주올레'를 지역과 주민주도의 세계적 공유경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제주의소리

에어프릴 린 씨는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나 세미나 프로그램에서는 회의만 하고 갈 것이 아니라 올레길을 직접 걸어보고 이 길이 바꾸는 현장들을 체험해 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도 세계 곳곳에 다니면서 공유 경제를 이야기하거나 지역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을 이야기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올레 사례를 이야기하고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에어프릴 린 씨는 현직 변호사이자 공유경제 전문가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강연과 기업 자문,비즈니스 모델 구축, 스타트업 자문, 공공정책 자문 등 현재 20여개국의 다양한 공공기관과 행정기관, 기업 등과 함께 일하고 있다.

에머리 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터프츠 대학에서 국제경영학과 회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을 공부했다.

다음은 에이프릴 린과의 인터뷰 요지

1. 제주도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
6월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관광 정책과 전략 교육을 주제로 한 UNWTO 아태지역 중견공무원 관광정책연수의 초청으로 행사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다.

제주도는 몇 년 전에 해녀에 대해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항상 마음속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기억되었다. 제주올레는 조그만 온라인 여행플랫폼에서 소개 된 것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제주 여행을 하고 싶었던 터에 이번 초청을 받게 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제주도에 왔고, 행사 이후에 남아 제주올레 길도 걷고 제주도도 둘러보게 되었다.

2. 강연 내용은 무엇이었나?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발을 위한 새로운 기회 창출에 대한 강연을 진행 했다.

3. 공유 경제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보면, 가까이서 찾을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친구와 나누듯이, 현재 있는 자원을 지역 안에서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이 될 수도, 인력이 될 수도,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디지털 시대에서 공유 경제가 오인되는 부분이 있다. 10명에게 공유 경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라고 하면 10개의 다른 대답을 들을 수 있다. 그 만큼 모호하게 쓰여진다.

기술이 발달하고 디지털화 되면서, 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이 생성되고 있다. 현재 1,000개 이상의 플랫폼이 있다. 대부분이 결제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다. 공유 경제란, 사람과 지역이 우선 시 되어야 하는데 이 지점에서 결제라는 시스템을 조건으로 이루어진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서 공유 경제의 활용이 더욱 다양해지고 창의적이 될 텐데, 이 때에 유의할 점은 공유 경제에 있어서 물질과 기술, 그리고 도구적인 부분 보다는 사람과 지역이 우선 시 되어야 함을 유의해야 한다.

4. 변호사에서 공유경제 전문가로서의 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법을 공부하기 전에, 학사와 석사는 회계학과 국제학을 공부했다. 사실, 법이나 회계 쪽의 일에는 관심이 없었고 생태계와 공공정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공공 정책에 관심이 있다 보니, 정책 뒤의 법과 경제학이 궁금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고, 관심사와 전공에 영향을 받아, 사회경제적 계층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고 접근 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10년동안 관련 업무를 하면서, 지금은 강연, 기업 자문, 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스타트업 자문, 정책 자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20여개국의 다양한 공공기관, 행정기관, 기업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특히, 관광분야의 일을 많이 하는데 이는 관광분야가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 등 모든 자원이 집결되는 접점이라는 데에 있어서 공유 경제가 가장 활성화 되고 잘 적용 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5. 제주올레 길을 처음 걸어 보았는데 어떤 인상을 받았나?
워낙에 하이킹, 트레킹, 자전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한다. 세계 곳곳에서 트레일 가이드 경험이 있을 정도. 제주올레 길은 매우 독창적이고 특이하다. 길이 마을을 지나며, 자연을 포함하여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연결하고 관광객과 주민을 연결하고, 길 위에서 새로운 것들이 자발적으로 생성되며 작은 마을까지 경제 활성화가 되었으리라는 것을 예측 할 수 있었다. 분명 제주올레 길의 탄생 이전에 도시를 제외한 작은 마을에는 지역민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 상상된다. 길로서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놀라웠고, 특히 이러한 플랫폼이자 관광자원이 지역이 주도하는 관광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다. 후원자가 거의 없던 제주올레 초창기 때 대기업이 함께 길을 내자고 제안했는데도 이 길의 가치와 철학이 훼손될 우려가 있음을 예측하고 민간 주도 방식을 고집했다는 사례는 매우 감동적이다.

6. 제주올레 길과 공유 경제를 연관 시킬 수 있나?
앞서 말했듯이, 그리고 제주올레가 말하듯이 제주올레 길은 점으로 흩어져 있던 관광 자원들을 하나로 모으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 선형을 만들어 낸 관광자원이자 플랫폼이다. 이는 점으로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게 한다는 공유 경제의 기본과 맞아 떨어진다. 특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관광자원에서 문화가 확산되고, 사람들이 모이고, 경제 활동이 인위적으로 조성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발생되며 자가 발전을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공유 경제의 관점에 가까우며, 공유 경제를 대표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례이다. 신산리 마을카페처럼 마을 사람들도 스스로 자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녹차를 이용해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카페를 새로 짓기보다는 사용되지 않던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마을카페로 만들게 리드한 점 등 제주올레가 마을들과 진행한 프로젝트를 보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본다.

제주올레 길의 이러한 컨셉은 공유 경제의 표본으로 다른 나라의 관광플랫폼에 적용될 수 있으며,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환경에 따라 현지화가 되어야겠다.

그래서 UNWTO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앞으로 공유 경제나 지역 활성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반드시 올레 사례를 넣으라고 제안했다. 제주에 오는 컨퍼런스나 세미나 프로그램에서는 회의만 하고 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올레길을 직접 걸어보고 이 길이 바꾸는 현장들을 체험해 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세계 곳곳에 다니면서 공유 경제를 이야기하거나 지역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을 이야기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올레 이야기를 하고 올레를 따라하라고 이야기할 생각이다. 제주올레가 하고 있고 이뤄낸 것은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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