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훈 제주시 용담1동장

필자가 고향인 용담1동은 1960~70년대 제주시 서부권의 교통 및 경제상업 중심지였다. 당시 용담동 지역에서는 제주대학교와 제주실업전문대학교, 제주상업고등학교 등 교육 기관이 들어서 있고 서문시장, 오일시장, 잡화점 등 상업 시설이 번창하였으며 서부 지역으로 가는 버스 및 택시 집결지인 만큼 교통 중심지였다. 

특히, 용담1동은 당시 서부지역 읍면에서 제주시에 유학온 학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으며 대학교가 2곳 있어 학사모를 쓴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녔다. 그 유명한 삼미빵집에서 구덕에 빵을 사가는 모습, 서문다리에서 택시를 합승하는 모습 등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활기찬 지역이였다. 

또한 제주 도심의 어느 지역에도 없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진 용연이라는 명소가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했다. 하류에는 용수라는 해안가가 있어 당시 어린이와 학생들이 여름에는 물놀이 장소로도 자주 찾는 추억과 낭만이 있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 도시 팽창에 따른 신도시 개발, 제주대학 등 교육 기관 이전 등으로 용담1동도 도심 공동화 현상에서 예외 없이 인구 감소 및 도시 활력 기반이 쇠퇴기를 맞이한다. 1980년대 용담1동 세대수 및 인구수가 3400세대에서 1만2000여명이였는데, 지금은 3490세대에서 7080여명으로 감소했다. 세대별 연령층도 60대 이상이 29%로 제주 평균 23%보다 노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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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훈 용담1동장

그러나 무구한 역사가 있고 천혜의 자연과 향교와 같은 문화 역사가 살아 숨쉬는 지역을 더 이상 낙후되서는 않된다는 주민들의 염원과 노력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지난 2010년 지역주민의 주체가 된 마을발전협의회를 구성하여 마을발전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특히, 2018년에는 제주시 도시재생뉴딜사업 활성화 대상지역으로 선정돼 지역 주민의 주체가 된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 협의체를 구성했다.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도 운영함에 따라 본격적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주민공청회 등 행정절차를 통해 5월에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하고 현장 평가 등을 거쳐 9월에 최종 선정하게 된다. 

지역주민의 뜨거운 염원과 노력이 올해에는 반드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낙후된 용담1동의 옛 명성을 되찾기를 용담1동 주민과 함께 염원한다. / 양석훈 제주시 용담1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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