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이어지면서 강제로 불을 놓는 제주 들불축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혹시 모를 화재사고에 대비해 들불축제 기간 대규모 화재진압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배치된다.
정부는 이달 들어서면 하루 10건 가량의 산불이 전국에서 발생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화재 예방을 위한 긴급 지시에 나섰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경찰청, 소방청, 문화재청, 농촌진흥청, 기상청이 산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어제(8일)는 행안부와 소방청, 산림청 등 5개 기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되자, 제주시는 들불축제 기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인력을 확대 투입하기로 했다.
오름에 불을 놓는 11일에는 소방서 171명, 제주시 68명 등 화재진압 인력 239명을 투입한다. 소방차 11대와 제주시 차량 8대 등 장비 19대도 현장에 배치된다.
제주시는 화산쇼(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오름과 광장으로 밀집되는 인원을 개활지 주변으로 나눠 혼잡도를 낮추기로 했다. 새별오름은 11일 오후 1시부터 입산이 금지된다.
만약 화재나 압사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행사장 주출입로와 전문음식점 방면 통행로를 대피로로 활용하고 이마저 역부족이면 개활지로 인원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들불축제는 가축 방목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목축문화를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풍요를 기원하고 액운을 떨친다는 의미로 오름 전체에 불을 놓는 모습이 유명하다.
이번 행사는 9일부터 12일까지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4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지면서 나흘간 약 20만명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