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삼 시장 10일 오전 9시 30분 긴급 브리핑 예정

강한 바람을 동반한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위험이 증가, 정부 부처가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가운데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 예정인 제주들불축제가 일부 취소됐다. 

제주시는 오는 12일까지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제주들불축제 일정 중 핵심 행사로 꼽히는 ‘오름 불놓기’ 등 불과 관련된 행사를 모두 취소한다.

다만, 개막행사를 비롯해 마상마예 공연, 풍물 대행진 등 불을 소재로 하지 않는 프로그램과 부대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행안부와 농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정부 부처는 8일 산불담화문을 발표하고 오는 4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산불특별대책기간 산불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부처는 3월 들어 하루 1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약 3개월간 이미 평년 산불 건수인 127건보다 1.5배 많은 19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8일 낮 경남 합천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20시간여 만에 불길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 울진과 삼척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행해 열흘간 1만 6000헥타르(㏊)의 숲이 불에 타고 주택 331채가 소실돼 주민 468명이 갈 곳을 잃게 됐다. 

3월 6일부터 산불 경보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 발령됐다. 

관련해 강병삼 제주시장은 10일 오전 9시 30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들불축제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한편, 들불축제는 가축 방목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목축문화를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풍요를 기원하고 액운을 떨친다는 의미로 오름 전체에 불을 놓는 모습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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