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75주년] 민주당, 제주서 현장최고위
대통령 불참-역사 왜곡 비판 ‘한 목소리’

이재명 “극우 세력들 활개...제주4·3특별법 처리 서두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극우세력의 4·3 흔들기를 맹비난하며 역사 왜곡에 대한 처벌 규정 신설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오전 8시30분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92차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현장에는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 서영교, 박찬대, 장경태, 송갑석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제주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송재호(제주시갑) 국회의원, 김한규(제주시을) 국회의원이 동석했다.

이 대표는 4·3평화기념관에 들어서자 곧바로 제주4·3평화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회의장으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집권 여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3일 오전 8시30분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뿐만 아니라 위성곤 제주도당 위원장(왼쪽에서 첫번째), 오영훈 제주도지사(오른쪽에서 세번째)도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3일 오전 8시30분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뿐만 아니라 위성곤 제주도당 위원장(왼쪽에서 첫번째), 오영훈 제주도지사(오른쪽에서 세번째)도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모두 발언에서 이 대표는 “4·3 국가추념식에 윤 대통령이 불참했다. 4·3은 공산세력의 폭동이라 표현한 인사는 아직도 진실화해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의 퇴행적 모습에 4·3을 부정하는 극우세력들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4·3폭동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재건 서북청년단까지 등장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에 “민주당은 반인권적 국가폭력 범죄를 막기위해 4·3특별법 처리를 서두르겠다”며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제주에서 대전 골령골까지 끌려가 학살당한 분들의 유전자 감식은 꼭 필요하다”며 “오영훈 지사가 추진하는 4·3희생자 신원 확인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가 추념식에 줄줄이 불참한 집권여당을 맹비난하고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국회에서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김대중 정부에서 4·3특별법을 제정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공식 사과를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보상이 담긴 특별법을 전면 개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추념식인 오늘 정부여당 지도부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것이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다”면서 유감을 전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위성곤 제주도당 위원장.
위성곤 제주도당 위원장.

위성곤 제주도당위원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75주년 4·3추념식을 맞아 제주에서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당 차원의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위 위원장은 “75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4·3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리 있는 것 같다”며 “명예회복을 약속하더니 정작 추념식 참석조차 외면하는 모습이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4·3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의 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억해 달라”며 “4·3을 왜곡하고 모욕하는 경우 처벌하도록 법안 처리에 당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오 지사는 “보수단체와 보수정당에서 4·3을 폄훼하고 도민과 유족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며 “더이상 이런 일은 진행돼서는 안된다. 역사를 거꾸로 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4·3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기를 바란다”며 “현수막 문제 해결을 위한 옥외광고물법 처리에도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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