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오전 11시, 오라동 연미마을 ‘조설대 집의계 애국선구자 경모식’

일제가 강압적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늑약 당시 항일 구국 의지를 세상에 알린 제주 애국지사를 기리는 경모식이 열린다. 

제주시 오라동은 오는 12월 2일 오전 11시,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된 연미마을 조설대(오라2동 3135) 일원에서 ‘제11회 조설대(朝雪臺) 집의계 애국선구자 경모식’을 개최한다. 

오라동에 따르면 을사늑약 이후 제주의 젊은 유림 12인은 오라동 망배단에 모여 항일의지를 굳히며 ‘조선의 수치를 설욕하겠다’는 뜻의 글자 ‘조설대’를 석벽에 새겨 넣었다. 경모식은 이처럼 조설대를 새기며 항일 구국 의지를 세상에 알린 12인의 애국지사를 기리는 행사다. 

조설대경모식추진위원회(위원장 양임성)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애국선구자 후손 및 가족,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한 분위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모식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 ‘장부가(丈夫歌)’에 맞춘 국학 기공 무예 공연과 당시 고된 삶을 노래하는 무대, 경모사, 헌시낭독, 당시 12인 집의계의 항일구국 정신을 재현한 퍼포먼스 등이 이뤄진다. 

조설대 경모식 행사는 민족의식을 가진 유림 12인의 애국정신을 이어받고 경모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해 12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장옥영 오라동장은 “올해 제11회를 맞는 조설대 경모식은 12인의 애국 선구자분들이 보여준 용기와 패기를 본받고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뜻깊은 행사”라며 “이번 경모식을 통해 국가와 이웃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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