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사람들이 제주 동복 곶자왈 일대에서 발견한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곶자왈사람들이 제주 동복 곶자왈 일대에서 발견한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 곶자왈에서 다수의 멸종위기야생생물 등이 발견돼 보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곶자왈사람들은 동복곶자왈 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과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환경부 지정 국가적색목록 등 다수의 종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곶자왈사람들이 조사한 지역은 골프장과 채석장, 풍력발전단지, 제주환경자원환경순환센터 등이 조성돼 있고, 최근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도 추진되는 지역이다.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 부지에 포함된 동복리 산 56번지를 비롯해 제주도와 제주에너지공사가 소유한 땅이며, 생태계 1~5등급이 포함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22차례에 걸쳐 조사됐다. 

해당 지역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제주고사리삼’과 Ⅱ급 ‘개가시나무’, ‘순채’, ‘대홍란’이 다수 확인됐다. 

또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 ‘흑난초’, 위기종 ‘나도고사리삼’, ‘솜아마존’, ‘백서향나무’가 발견됐다. 산림청 지정 취약종인 ‘새우난초’와 ‘야고’, ‘호랑가시나무’, ‘백량금’, 약관심종 ‘된장풀’ 등도 조사 지역에서 확인됐다. 

곶자왈사람들이 제주 동복 곶자왈 일대에서 발견한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곶자왈사람들이 제주 동복 곶자왈 일대에서 발견한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곶자왈사람들은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조사 부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발사업 승인을 위해 절차를 밟는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 예정지가 생태계 3등급에서 4-1등급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이용계획이 마련되고 있는데, 다수의 보호종 서식이 확인되면서 사업 입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곶자왈사람들은 “특정 지역에 대한 표본조사와 문헌조사 중심이 아니라 현장에서 전수·정밀조사를 해 생물종다양성 보고이자 보호종의 피난처인 곶자왈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곶자왈을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근거해 보존용재산으로 관리해야 한다. 올해 2월 제주도의회에서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을 위해 도유지에 공유재산 영구시설물 축조 동의안이 통과됐다. 사업을 위한 대부계약 절차 등이 이뤄질 예정인데, 제주도는 보존용재산으로 등록해 관리하고 원형 그대로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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