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독자위원회, 2024년 4분기 회의
![16일 [제주의소리] 제4기 독자위원회가 2024년 4분기 회의를 가졌다. ⓒ제주의소리](https://cdn.jejusori.net/news/photo/202501/433474_458393_5150.jpg)
선거사범과 보조금 부적절 집행 논란에도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문제의 인물을 제주청년센터장으로 임명 강행한 것은 제주 청년을 욕보인 것이라며 언론이 더욱 깊게 파고들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위원장 송문희)는 16일 오전 11시 제주시내 모처에서 2024년도 4분기(10~12월) 회의를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제주의소리]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청년센터장 임용 문제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제주 유일의 해안목장인 신천목장(신천마장)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지난 2일 제주도는 청년센터장 A씨를 임명했다. A씨는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둬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며 1600명 정도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도용된 명단으로 드러나 벌금형에 처해진 선거사범이다. 또 2019년에는 청년 관련 사업에서 보조금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아 제주도로부터 보조금 환수 조치와 보조금 교부 1년 제한 처분까지 받았다.
강주형 전 제주예총 대외협력사무처장은 “청년센터장 임명 절차는 상당한 비판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청년센터는 더큰내일센터와 함께 제주 청년정책의 주축인데, 논란의 인사 A씨가 결국 센터장으로 임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의 보은인사는 계속돼 왔지만, A씨를 굳이 ‘청년센터장’으로 임명했어야 했을까. 이는 제주 청년들을 욕보인 것이다. 청년들에게 ‘공평’과 ‘공정’의 메시지가 아닌 줄만 잘 서면 된다는 것을 알린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전 사무처장은 [제주의소리]가 논란 보도로 어느정도 역할을 했지만, ‘12.3 내란 사태’ 국면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비판이 다소 수그러들어 청년센터장을 비롯한 오영훈 도정의 부적절한 인사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휴양리조트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 유일의 해안목장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목장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채진영 제주환경교육센터 사무처장은 “신천목장은 현재는 사유지지만, 과거에는 신천마을의 공동목장이었다. 노란 귤껍질을 말리는 이색풍경으로 사진 잘 나오는 핫플레이스로 뜬 장소”라고 강조했다.
채 사무처장은 “개발사업과 관련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나오는 등 본격적인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신천목장이 갖는 경관적인 가치, 제주 유일 해안목장의 가치 등이 잊히는 상황”이라고 전했고, 이에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제주도가 해당 목장 부지를 사들여 가치를 이어가는 방안 등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임현정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은 “사회적기업 등을 만나면서 지역경기가 정말 좋지 않다는 부분을 체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제주경제를 지켜주는 중견기업들이 꽤 있다. 지역사회에서 이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옥 변호사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의 원인이 조류 충돌로 추정되면서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인근 철새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해괴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애초 철새 등 주요 보호생물 서식 부지에는 공항을 건설하면 안되니까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논점을 흐리지 않도록 핵심을 찌르는 시각을 잊지말라고 당부했다.
양희주 제주여민회 사무국장은 “170명이 넘는 제주도내 마을이장 중 여성은 단 1명뿐이다. 향약이 남성 중심으로 돼 있어 성평등을 위한 수정 작업이 제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제주를 벤치마킹할 정도인데, 정작 제주도민들은 이 같은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제주의소리가 풀뿌리 민주주의 활성화 차원에서 관심 갖고 취재해줄 것을 주문했다.
송문희 위원장은 제주언론인클럽 ‘2024 제6회 제주언론인상 대상’ 신문·인터넷신문 부문에서 [제주의소리] ‘원도심에 가다’ 기획 취재(취재=이승록, 김정호, 김찬우 기자)가 대상을 수상한 것에 축하 인사를 우선했다.
송 위원장은 [제주의소리]가 더 많은 수상으로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길 바란다고 응원하면서도 “관광지인 제주의 문화·예술 소식이 부족한 감이 있다. 오늘의 문화행사 등 시기에 맞는 문화·예술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좌용철 편집국장은 “다양한 의견에 감사하다. 공익에 맞는 기획 방안 등 제주지역 언론으로서의 [제주의소리] 역할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