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문화행사 신청 끝난 뒤 언론홍보, 공지는 하루 전
“이용자 배려 아닌 지극히 도서관 입장 반영한 운영” 지적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 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독자 A씨는 지난 9일 제주의소리 기사를 접했습니다. 7일 오전에 보도된 제주도서관 행사 소식입니다.( 관련 기사 : 새 봄 오는 3월, 도서관으로 가자...제주도서관 독서·문화행사 개최 ) 제주도교육청(이하 교육청) 제주도서관과 분관이 3월부터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개최한다는 내용입니다.
행사 내용을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고등학생, 성인까지 참가대상도 다양합니다. A씨는 제주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책꾸러미 교육’을 신청해볼 생각에 제주도교육청 통합예약시스템 누리집에 접속했습니다.
기사를 보고 나서 곧바로 들어갔지만, 아쉽게도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다른 교육도 이미 마감된 상태여서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A씨는 다음에는 더 서두르자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무언가 이상한 점을 확인했습니다. A씨가 신청하고 싶었던 ‘청소년 책꾸러미 교육’의 공지사항을 자세히 살펴보니, 신청 시작 기간이 3월 5일 오전 10시였습니다.
A씨가 기사를 본 건 9일이었고, 교육청은 제주도서관 독서·문화행사 개최 소식을 7일 보도자료로 배포했습니다. [제주의소리]를 포함한 여러 언론사들은 당일 보도했습니다.
A씨는 “참가자를 모집하는 행사는 보통 시작하기 전에 일찍 공지를 하고 언론에도 알리지 않느냐. 이미 모집을 시작하고 마감까지 된 상태에서 언론에 소식을 알리는 건, 이용자 입장을 고려하기 보다는 마치 도서관 실적을 홍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 기자도 이런 건 미리 확인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핀잔을 줬습니다.
교육청은 공공도서관( https://org.jje.go.kr/lib/index.jje )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행사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A씨가 신청하려 했던 ‘청소년 책꾸러미 교육’을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살펴봤습니다. 3월 4일에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요약하면 제주도서관은 4일 누리집에 공지사항을 올리고, 5일 신청 접수를 받고, 7일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입니다. 5일과 7일 사이 이틀 동안 20명 신청은 마감됐습니다.



[제주의소리]가 확인한 결과, ‘청소년 책꾸러미 교육’은 신청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에서 약 5시간이 지난 오후 2시57분에 마감됐습니다. 동시에 모집한 ‘성인 책꾸러미 교육’은 2분을 조금 넘긴 오전 10시 2분48초에 마감됐습니다. 심지어 그림책 작가 유설화 작가 3월 강연은 신청 시작 24초 만에 마감됐습니다.
제주도서관은 평소 우수한 독서·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좋은 행사가 열리면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더 꼼꼼히 소식을 확인하고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기관 입장에서는 시작 하루 전날에 게시물을 올리고 이틀 지나 언론에 소식을 알리기 보다는, 더 많은 도민들이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미리 소식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주도서관 뿐만 아니라 교육박물관 등 다른 교육청 기관들의 공개 행사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서관 측은 향후 일정 운영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고 답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