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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걷기 운동을 좋아하는 김모 씨는 최근 한라생태숲 탐방길에서 나무에 가로막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숲길에는 당연히 나무가 심어져 있죠. 하지만 김씨는 기존 탐방로를 이용했고 막아선 나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봄바람을 맞으며 숲길 안으로 진입하니 전에 없던 돌담과 또 다른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영향으로 탐방로 폭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김씨는 “나무가 많은 것도 좋지만 흙으로 된 탐방로 일부가 사라지게 됐다. 만약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동수단이 진입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며 우려를 전했습니다.

[제주의소리]에서 확인한 결과, 한라생태숲에서는 현재 탐방로 개선사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사 기간은 5월 3일까지입니다. 총사업비로 3억원을 투입합니다.

생태숲 곳곳에 나무를 이식하거나 새롭게 식재한다고 합니다. 수종은 왕벚나무와 동백나무, 굴거리나무로 정해졌습니다. 90m의 숲 터널(제주왕벚나무)도 조성 중입니다.

제주도는 탐방로 식재 사유로 그늘 조성을 언급했습니다. 탐방로 구간에 그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 돼 나무를 추가로 심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1990년대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기존 신작로 등을 탐방로로 활용했다. 일부 구간에 그늘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는 공사과정에서 숲길 탐방과 안전사고에 대비한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참고로 한라생태숲 공사는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추진됩니다. 내년에는 테마숲 진입로 2개소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2027년에는 쉼터 개선과 신규 숲길 조성이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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