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민원 넣었는데 늑장 대응…결국 사고 발생”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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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A씨는 지난 15일 아침 6시께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한 도로를 지나던 중 아찔한 사고를 겪었습니다.

도로에 흩어진 날카로운 돌과 자갈 때문에 차량 타이어 두 개가 동시에 찢어진 겁니다.

사실 A씨는 사고 전부터 도로 상태를 우려해 읍사무소에 두 차례 민원을 넣었습니다.

그는 지난 9월2일과 12일 “돌이 많아 다니기 힘들다”면서 읍사무소에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걱정하던 사고가 현실이 된 셈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한 도로에 자갈이 깔려있는 모습. 사진 제공=독자ⓒ제주의소리
지난 16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한 도로에 자갈이 깔려있는 모습. 사진 제공=독자ⓒ제주의소리

사고 후 차량은 견인돼 정비소로 옮겨졌습니다. A씨는 다시 읍사무소에 사고 사실과 함께 도로 정비를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휴가라 전달만 해주겠다”는 답만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혹시 또 다른 사고가 날까 싶어 A씨가 직접 큰 돌은 치웠지만, 사고 이후에도 주먹만 한 돌과 자갈이 도로 위에 널려있었다고 했습니다.

A씨는 “신고가 들어갔으면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부서에서 바로 조치를 했어야 한다”며 “도민 안전이 걸려 있는데, 사고가 났는데도 방치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타이어 수리에만 3~4일이 걸리면서 A씨는 며칠간 차량 없이 지내야만 했습니다. 이에 업무와 생활은 물론 아이 등하교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도민의 안전이 걸려 있고, 사고까지 발생했음에도 사고 직후에도 보완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지자체의 민원 처리방식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빠른 시정이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보자 A씨는 도로에 방치된 자갈로 타이어가 찢겨 주저앉았다고 했다. 사진 제공=독자 ⓒ제주의소리
제보자 A씨는 도로에 방치된 자갈로 타이어가 찢겨 주저앉았다고 했다. 사진 제공=독자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해 성산읍사무소는 A씨가 타이어 찢김 사고를 당한 16일 도로 정비를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산읍사무소 관계자는 “처음 민원 전화를 받았던 9월 초에는 자갈이 많이 널려있지 않아 통행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두 번째로 민원이 들어왔던 9월12일에는 자갈이 많이 내려왔지만, 당시 비 예보가 계속 있어 조치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갈은 해당 도로 인근 사유지인 여러 밭에서 빗물에 흘러 내려오는 것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도로에 유입되고 있다”며 “최근 비가 잦아 이곳뿐 아니라 다른 도로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로를 정비하려면 굴삭기 등 장비를 임차해야 하는데, 이 과정 때문에 정비가 늦어진 점도 있다”며 “앞으로는 도로 정비가 늦어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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