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Run] 부상 예방 및 응급처치, 교통 정리 구슬

달리기만 해도 기부가 되는 아름다운 마라톤을 위한 자원봉사자의 구슬땀이 올해도 빛났다.
대회 뒤편에서 달림이들이 마음 편히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뛸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뜻깊은 아름다운 ‘기부’와 ‘나눔’은 해마다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 2025 제17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26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공원운동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안전하고 즐거운 대회를 위한 이들의 노력이 빛났다.
달림이들이 부상 없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맞춤형 ‘스포츠테이프’를 붙여주는 스포츠테이핑센터, 참살이적십자봉사회와 삼무힐링명상교육원은 올해도 기부와 나눔을 위한 달리기에 힘을 보탰다.
저마다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푸는 가운데 스포츠테이핑 부스는 부상을 막고 잘 달리기 위한 달림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발목과 종아리, 무릎, 허리 등 평소 좋지 않은 부위에 테이프를 붙인 이들은 각오를 다진 채 주로로 나섰다.
응급처치 부스 등을 운영하며 참가자를 지원하는 ‘제주적십자사 재난대응봉사회’와 구좌읍과 조천읍 일대 혼잡한 교통 상황을 해소해 줄 ‘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도 구슬땀을 흘렸다.
재난대응봉사회 부스에는 달리기 전과 후 발목과 종아리 등에 파스를 뿌리는 경우부터 가벼운 상처를 입고 드레싱이 필요한 달림이들이 찾아 도움을 받았다. 또 원활한 대회를 위해 제주대학교 스포츠과학과와 체육교육과도 지원에 나섰다.


재난대응봉사회는 코스 급수대에서 대기하며 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본부로 연락하거나 구급차를 불러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운동장 내 부스에서는 간단한 처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부상 정도가 심한 경우 바로 옆 한라병원 부스로 인계한다.
자원봉사자들과 달림이들 덕분에 지난해 대회까지 누적 기부금은 3억3000만원을 넘어섰고 2023년 [제주의소리]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7호 ‘나눔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는 제주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제주도교육감을 지낸 최정숙(1902~1997) 선생의 헌신적 교육 정신을 계승한 아프리카 브룬디공화국 ‘최정숙 여고’에 지원이 이뤄졌다.
일제강점기, 4.3, 한국전쟁, 격변의 산업화 시기를 거쳐온 굴곡진 삶과 본인들의 생애사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선흘 그림 그리는 할머니’들의 특별한 전시도 지원했다.
또 사단법인 제주도해양레포츠협회(회장 박성제)와 함께 다민족 어린이 학교인 베트남 닌투언성 판랑탑참시 탄하이2초등학교에 아름다운 작은 도서관 건립에도 힘을 보탰다.
이 모든 것은 달리면서 기부한 달림이들과 성공적인 대회를 뒷받침한 ‘자원봉사자’ 덕분이다.
강충훈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재난대응봉사회 회장은 “아무런 사고 없이 마라톤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보람이고 봉사의 이유”라며 “사고가 없어야 모두가 뿌듯하다. 다행히 제주에서는 큰 사고가 없어 다행이다. 다들 많이 신경쓰신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