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열린 제17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10km 코스에 참여했습니다. 기부와 나눔을 위해 육지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같이 한 남녀노소의 참가자들을 보며 제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마라톤이 끝난 지금, 그 ‘함께 달림’의 의미를 다시 이어가고 싶습니다. 바로 2025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서입니다.

올해로 100년을 맞은 인구주택총조사는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조사입니다. 제주에서도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1월 1일부터는 통계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조사하며, 모바일, PC, 전화(080-2025-2025)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화조사는 원하는 시간에 예약 응답할 수 있어 바쁜 도민들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주택총조사는 1925년 일제강점기 때 처음 실시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식민지 통치를 위한 자료 수집이 목적이었지만, 해방 이후 조사는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정책을 설계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항목도 계속 달라졌습니다. 산업화 시기에는 직업·이동·주택 형태가 중요했고, 정보화 시대에는 가족 구조·복지·주거 환경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내용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100년간 총조사는 시대의 변화를 기록해 온 ‘국가의 거울’이었습니다.

이번 2025년 조사는 그 거울을 한층 세밀하게 다듬었습니다. ‘결혼 계획·의향’, ‘가족돌봄시간’. ‘가구 내 사용언어’, ‘한국어 실력’ 등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어 사회 변화상을 더욱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저출생·고령화, 주택시장 안정, 복지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국가 주요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청년 인구의 유출이 늘고, 출생률은 낮아지며, 결혼을 미루거나 비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심화되는 제주의 현실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기초자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인구 변화가 곧 지역의 경제, 복지, 교육, 교통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정확한 통계는 도민의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자, 제주도의 미래를 설계하는 나침반입니다.

박인천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장.<br>
박인천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장.

마라톤을 달리며 느꼈던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모여 완주를 이룬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민 한 분 한 분의 응답이 모여 제주와 대한민국의 다음 100년을 만들어 갑니다. 정확한 응답 하나가 곧 정책의 방향이 되고, 참여의 한 걸음이 더 나은 내일로 이어집니다. 제주의 모든 주민이 함께 응답해 주실 때, 우리는 더 나은 제주,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25 인구주택총조사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답이 대한민국에 좋은 답이 됩니다. 대한민국에 당신의 답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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