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총파업에 380명 참여...도내 56개교 급식 대체운영

우려됐던 일선 학교 현장의 비정규직 총파업이 가시화되면서 38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제주에서도 학교 급식과 돌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제주의 경우 전체 학교비정규직 인원 2663명 중 14.3%인 38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급식 종사자들의 파업 참여가 잇따르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급식을 운영하는 189개교 중 29.6%인 56개교가 파업에 참여한다.
이중 초등학교 40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9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55개교는 빵이나 우유, 주먹밥, 과일 등의 대체식을 제공하게 된다. 초등학교 1곳은 자체 운영위원회를 통해 각 가정에서 도시락을 지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돌봄의 경우 전체 112개교 중 10.7%인 12곳에서 파업이 진행된다. 이중 10곳이 통합되거나 대체 운영되고, 2곳은 돌봄이 운영되지 않는다. 유치원 방과후과정은 100곳 중 2곳에서 파업이 진행된다.
제주도교육청은 파업에 따른 혼란과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11일 각급 학교에 '파업 대응 매뉴얼'을 배포했고, 17일부터는 상황실을 설치해 취약 분야 중심의 모니터링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김광수 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학교 교육활동의 공백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파업에 이른 임금 교섭은 여전히 난항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교섭이 진행중이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노조에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지점이 있다"며 "전국 교육청의 재정 상황이 다 다르고, 입장도 다르기 때문에 합의안을 도출하기가 어렵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파업은 전국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20일 서울·인천·강원·충북·세종권을 시작으로 21일 호남·제주권, 12월 4일 경기·대전·충남권, 12월 5일 영남권 등 총 4차례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