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6종?

‘숫자로 보는 제주’는 숫자를 핵심 키워드로 활용해 최근 제주 사회를 관통한 이슈를 되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바쁜 일상으로 최근 뉴스를 접하지 못했다면 '숫자로 보는 제주' 코너를 통해 알기쉽게 한눈에 제주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제주항공이 기내에서 판매하는 음료 컵과 빨대를 친환경 종이 재질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자연보호 캠페인인데요.

작년에 제주항공이 에어카페에서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를 일렬로 세우면 12km에 달합니다. 빨대 1개의 길이가 약 20cm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약 6만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제주항공기에서 사용됐다는 얘기입니다.
 
플라스틱 빨대가 자연에서 완전히 분해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00년이 걸립니다. 그 사이 동물들이 모르고 먹을 수도 있죠.
 
제주의 가치는 ‘청정 자연’이라는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플라스틱 빨대가 없는 제주, 종이 빨대만 사용할 수 있는 제주, 모두가 개인 휴대용 컵을 들고 다니는 제주가 기다려집니다.
 
◆ 6.24%(기사보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로 구성된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3일간 파업에 들어가면서 도내 일부 초·중·고교 급식이 중단됐습니다.
 
첫날인 3일에는 73개 학교, 4일에는 40개 학교, 5일에는 29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돼 빵 등으로 급식이 대체됐습니다. 빵을 먹지 못하는 일부 학생들은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떼웠는데요.
 
전국 학비연대는 최근 3개월간 각 시·도교육청과 교섭을 벌여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학비연대는 전 직종 기본급 ‘6.24%’ 인상과 근속수당 인상, 근속수당가산금 신설, 명절휴가비, 정기상여금, 맞춤형복지비 등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측은 기본급 1.8% 인상 말고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급식이 중단된 첫날 [제주의소리] 기자와 만난 도내 모 초등학교 5학년 정모(11)양은 "학교 급식소 선생님들이 임금과 일하는 환경을 바꾸기 위해 파업한다는 뉴스를 봤다. 급식이 중단돼 불편하긴 하지만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조와 교육 당국이 서로 양보의 미덕으로 합의해 급식 중단 사태가 어린 학생들에게도 하나의 ‘배움’이 되길 바라야겠지요. 아이는 어른들의 거울이니까요.
 
◆ 1000점(기사보기)
 
제주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제도마련 용역 최종안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총 ‘1000점’으로 카지노 신설·이전 영향평가를 실시한다는 골자입니다.
 
1000점은 △지역사회 영향(500점) △지역 기여(200점) △도민의견 수렴(300점) 등 3개 부문(평가항목 9개)으로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지역사회 영향 부문은 다시 경제(300점)와 사회·문화·환경(200점) 분야로 구분됐습니다.
 
세부적으로 △지역경제 영향(100점) △고용창출(150점) △관광산업 영향(50점) △도민 주거환경 등 주거권(50점) △교육환경 등 학습권(50점) △사회․문화적 영향(50점) △환경적 영향(50점) 등 7개 평가항목인데요.
 
용역안이 반영되면 영향평가 결과 전체 총점의 80% 이상을 받거나 각 부문(3개 부문)의 총점 대비 60% 이상인 경우는 '적합 판정'을 받게 됩니다.
 
60% 이상~80% 미만이거나 각 부문의 총점 대비 60% 이상은 '보완 및 재심의 또는 조건부 적격 판정', 60% 이하인 경우 '부적격 판정'을 받게 됩니다.
 
용역 결과에 대해 문종태 제주도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카지노 이전이 예상되는 드림타워 반경 1km 이내에 15개 학교 1만1000명이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환경 학습권은 1000점 중 50점, 5%에 불과하다”며 “연구진이 제시한 평가지표를 보면 신규든 변경·이전이든 다 쉽게 허가해주기 위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업장소의 면적변경과 관련해 증가규모와 기존규모를 합쳐 기존면적의 2배 이상을 초과하는 경우 변경허가 전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도의회 의견을 듣도록 조례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인데요. 
 
카지노 산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 도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 76.7%(기사보기)
 
[제주의소리]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제주지역 현안 인식조사’ 결과 제주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도민 공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찬성 응답률이 ‘76.7%’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는 17.2%, 모르겠다는 6%입니다. 
 
신뢰성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론조사 질문에 논란이 될만한 표현을 일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님께서는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도민 공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공론조사는 도민 전체를 대표하는 도민 참여단을 선정해서, 이분들이 현안에 관해 학습하고, 토론한 후에 정한 의견을 조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정치성향별로도 보수-진보 구분 없이 공론조사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자신이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의 76.0%가 공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진보라고 응답한 사람은 무려 83.6%가 공론조사에 찬성했습니다. 중도도 찬성 75.2%에 달합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과 무관하게 도민 대다수가 공론조사 실시에 공감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입니다. 정부와 제주도정이 도민들의 생각에 얼마나 공감능력을 보여줄 지 주목됩니다.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1013명(남자 512명, 여자 501명)
표본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CATI를 활용한 전화조사(유선 15%, 무선 85%)
응답률 : 20.2%
조사기간 : 6월24일(1일간)
 
◆ 9살? 6종?
 
 
1948년 4.3이 일어났을 당시 고완순(80) 할머니는 ‘9살’이었습니다. 고완순 할머니는 최근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제주4.3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고완순 할머니가 증언을 이어가자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고완순 할머니는 “아홉살 소녀가 팔십 넘은 할머니가 되어버린 제게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UN의 설립 취지에 맞게, 미국이 4.3진실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저의 간절한 마지막 소망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구간에서 46종의 조류가 발견됐습니다. 이중 ‘6종’은 국가보전관심종으로 파악됐습니다.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은 비자림로 공사 구간 조류생물다양성 조사를 벌인 결과 국내멸종위기종인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멸종위기종인 붉은해오라기의 서식 세력권이 도로변 500m 이내에 위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붉은해오라기는 전 세계적으로 600~1700여 개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은 “도로를 확장한다며 보호종 외에도 다른 조류들이나 비조류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 또한 더욱 소실될 것이며,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