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읍 선흘곶자왈 일대에 사업추진 중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조천읍 선흘곶자왈 일대에 사업추진 중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조성될 예정인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제주녹색당은 19일 성명을 내고 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승인 불허와 개발 사업을 막아낼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제주도에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왕적 권력 기구인 제주도정의 개발 사업을 제어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제주의 자연과 생명을 지킬 특단의 대책을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녹색당은 “2005년에는 제주 조랑말 중심 테마파크로 계획됐으나, 2016년 대명 기업이 인수한 뒤 곶자왈 일대에 사자30마리, 호랑이10마리 등 외래 동물 500여 마리를 들여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사업 변경을 신청했다”며 “사업은 14년 전 받은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로 진행될 예정이고, 원희룡 지사의 최종 승인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안 주민들은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반대 입장을 밝히고,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년째 사업 승인 불허를 요구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시대착오적 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승인 불허를 촉구하기 위해 선흘2리 주민들은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곶자왈 파괴, 지하수 오염, 동물권 등 논란과 문제점이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 도민 70%가 사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와중에 원 지사는 지난해 5월 사업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져 논란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도정은 사업자 입장 대변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과학자들은 코로나19 같은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원인이 야생생물 서식지 파괴 때문이라며,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야생생물 서식처 파괴 대규모 개발사업은 인간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 팔색조, 긴꼬리딱새, 참매, 두견이, 비바리뱀, 애기뿔소똥구리 등 제주 야생생물의 마지막 피난처인 곶자왈과 오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안녕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뉴욕 브롱스 동물원에선 호랑이와 사자 7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는 동물원이 인수공통감염병의 직접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만약 제주 동물원이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의 통로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끔찍하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우려했다.

또 “사설 동물원이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자 동물들을 굶겨 죽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동물복지로 포장하던 사기업이 운영하는 동물원, 동물감옥의 실상이다”라고 꼬집었다. 

제주녹색당은 “원 지사는 핑계 말고 난개발로 파괴되는 제주 야생생물의 보금자리인 곶자왈과 자연을 지키기 위한 근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도민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 통로가 될 수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승인을 불허하라. 청정과 공존이 헛된 말장난이 아니라면 낄 땐 끼고 빠져야 할 땐 빠져야 한다”며 “제주녹색당은 선흘2리 주민들을 응원·지지하고 발걸음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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