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최종 협약 체결...판매수익금 20% 적립, 하루 200톤 생산량 감축

 

제주도와 오리온이 22일 제주용암해수 판매와 관련해 4개월여만에 최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상생협약은 판매순이익의 20%를 기금(매년 최소 5억원 이상)으로 적립, 지역사회공헌기금사업으로 투자하도록 명시했다.

지역사회공헌기금사업의 대상은 ▲환경보호를 위한 지원 ▲사회복지 및 상생 ▲제주바다 생태보전 ▲지역인재육성 장학사업 ▲제주의 문화․예술․학술의 진흥 지원 ▲용암해수산업의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이다.

또 상생협약과 함께 오리온은 용암해수를 공급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용암해수센터)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1년 단위로 체결되는 용수공급계약은 오리온의 국내판매 물량을 제한했다. 국내판매 제한은 최초 협의 단계에서 일일생산량 300톤으로 검토됐지만 200톤으로 100톤을 감량했다. 다만, 오프라인 판매 및 가정배달과 B2B 등의 판매방법은 모두 허용하도록 조정했다.

제주도와 오리온 제주용암수(오리온)은 지난 1월30일 용암수 생산량을 1일 300톤으로 제한하고, 국내 판매유형을 가정배달과 B2B에 주력한다는 내용으로 잠정 합의했다.

제주도는 당초 국내 판매는 절대 불허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오리온이 "국내 판매도 검증되지 않은 용암수를 어떻게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내 판매를 온라인 가정배달과 B2B 등으로 제한, 잠정 합의했다.

제주도와 오리온은 잠정 합의안을 토대로 4개월 넘게 정식계약을 위해 협상 테이블을 가져왔다. 풀리지 않던 협상은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며서 겨우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수출길이 2월부터 막히면서 3월16일 용암해수공장 가동이 멈춰서자 오리온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제주도는 그동안 오프라인 판매에 몹시 부정적이었다. 삼다수 판매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공수화 정책을 포기한다는 비판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제주용암해수단지는 제주도가 용암수를 산업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조성됐다. 

해외 판로가 막히고, 온라인 판매도 부진해 오리온 기업 생존위기까지 겹치자 대승적으로 오프라인까지 판매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생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오리온은 판매부진으로 지난 3월16일 이후 2개월 이상 운영이 중단됐던 공장을 5월25일부터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용암수 혼합음료 제품은 먹는샘물인 삼다수와는 다르다"며 "물량제한을 전제로 한 국내시판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특히 판매이익의 20%를 제주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폭넓은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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