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된 제주 최대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자가 사업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도가 심의 절차를 검토중이다.

제주도는 JCC의 투자사인 화융그룹이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등 자본조달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최근 제출함에 따라 7월 제주도개발심의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라관광단지는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000㎡ 부지에 관광호텔 2300실, 휴양콘도 1270실, 명품 빌리지, 생태전시관, 워터파크, 18홀의 골프장 등 짓는 복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다.

단일 사업으로는 제주 사상 최대인 5조218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지만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중산간 난개발과 자금조달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사업자인 JCC는 전체 사업비 중 64.5%인 3조373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2019년 11월 자본검증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위원들은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버진아일랜드 SPC를 통한 자본조달 방안은 증빙자료 제출이 없어 신뢰할 수 없고, 하오싱인베스트먼드 및 9개 SPC의 자본조달 능력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사업자가 사업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심의 안건 통과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제주도는 JCC가 7월 심의 문턱을 넘으면 자본검증 심사 의견서를 첨부해 도의회에 환경영향평가협의내용 동의안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도의회가 동의안을 의결하면 제주도는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재차 진행하게 된다. 이후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승인과 고시 절차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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