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주관 제20대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사퇴 시점에 “시간 끌지는 않을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2시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관 제20대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자협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2시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관 제20대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자협회]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정부에서 정상적인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원 지사는 20일 오후 2시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관 제20대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교롭게도 원 지사의 초청토론회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서에 대한 환경부의 반려 결정 후 1시간여 만에 열렸다.

원 지사는 “표류하는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지사로서 한계를 느꼈다”며 국책사업에 대한 제한된 도지사의 역할에 아쉬움을 전했다.

제2공항 후보지 논란에 대한 중재와 통합의 리더십 부재에 대한 지적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을 미뤄 갈등이 확산됐다며 중앙정부의 책임론으로 맞섰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은 필요에 의해서 진행된 국책사업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을 미루면서 갈등이 진척됐다. 가슴이 아프고 (도지사로서) 통탄할 한계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 조정 등에 대해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대통령은 전혀 새로운 추진력과 조정 능력을 갖고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지사직 사퇴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민들과 약속한 임기 완수에 대해서는 정권교체의 책임감이 더 무거웠다며 도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원 지사는 “지도자는 위기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사퇴 시점을 늦췄다. 다만, 이를 이유로 시간을 끌지는 않겠다. 지사직을 유지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을 준비하는 사례가 많다. 공직 윤리로 보면 그게 오히려 문제다. 후임자가 전권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경선 전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8월 초까지 사퇴 결단을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재차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언급하며 즉답을 피했다. 원 지사는 이르면 25일 온라인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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