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도민 무시하는 거대 양당에 휘둘려야 하나”

6.1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부순정 후보는 30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해저터널 건설 논란과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6.1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부순정 후보는 30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해저터널 건설 논란과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선거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녹색당 부순정 제주도지사 후보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제주 환경의 마지막 숨마저 거둬가지 마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 후보는 30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저터널과 제주 제2공항이 아니라 관광객 축소가 답인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 국회의원 인천 계양구 을 보궐선거 이재명 후보는 최근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과 통합해 인천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등 수도권 서부지역 개발을 공약한 바 있다.

부 후보는 “한쪽에선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고 하고 다른 쪽에선 해저터널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원론적으로 열차가 항공기보다 탄소배출량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기존 철도를 이용하는 경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2공항이나 해저터널은 도민을 무시한 채 논의되고 있고 초대형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사업”이라며 “제주지역 선거에서 꼭 논의해야 할 제주 환경 수용성 논의를 뒤로한 거대양당이 개발사업으로 도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왜 제주 문제를 중앙이 쥐락펴락하는가. 도민들은 이미 제2공항이 필요 없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정치권은 자꾸 주장하고 있다”며 “김포공항을 없애자고 할 만큼 공항은 기피시설인데 제주에 하나 더 만들겠다는 발상부터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초대형 개발사업이 제주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더군다나 제2공항이나 해저터널이나 제주에 관광객을 무한정 받아들이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6.1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부순정 후보는 30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해저터널 건설 논란과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6.1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부순정 후보는 30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해저터널 건설 논란과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부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민심은 관광객 축소에 동의하고 있었다. 관광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세부적 내용에는 이견이 있지만 관광객 확대가 불러온 문제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의 바다도 오름도 한계치를 넘어선 상황에서 제2공항, 해저터널이 웬 말인가”라고 되물으며 “개발 논의를 당장 멈추고 제주도에는 대형 개발사업을 내리꽂으면 된다는 발상을 그만두라”고 힘줘 말했다. 

또 “제주도의 일은 도민들이 결정해야 한다. 허향진 후보와 오영훈 후보는 제2공항과 해저터널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제주 환경 수용성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토론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부 후보는 “언제까지 도민을 무시하는 거대양당에 휘둘일 수 없다. 제주의 운명을 언제까지나 이들에게 의탁할 수도 없다”며 “도민이 자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녹색정치에 날개를 달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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