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원희룡 측근 '김포공항 이전 공약' 묻자 "열심히 찾았나보다" 평가절하

31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31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1일 제주를 찾아 6.1지방선거 막바지 이슈로 급부상한 '김포공항 이전·통합' 문제를 두고 "이재명 후보는 아집 섞인 주장을 거두고 제주도민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도지사 재직 당시 최측근 인사였던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가 앞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했던 것과 관련, 이 대표는 "3일간 열심히 찾아서 구청장 후보 공약을 찾은 것 같다"고 깎아내리며 "신월동은 공항소음 민원 때문에 그런 공약을 이해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입도해 노형지구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0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8일 제주를 찾았던 이 대표는 불과 사흘만에 다시 제주 일정을 치렀다. 

당초 10시 45분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15분이나 앞당겨 진행됐지만 사전 공지되지 않아 도내 언론 현장 취재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와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상일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시 계양 을 후보가 제시한 '김포공항 이전·통합' 논란과 관련 "원주, 청주로 가서 비행기를 타라는 것은 사실상 폐항이다. 도민들이 수도권 방문할때도 비판을 야기한다"며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중앙당이 이를 무조건 막아내겠다는 의지로, 제주도선대위를 비대위로 전환했는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말도 안되는 공약을 옹호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가 궤변을 일삼고 있다. 김포공항 폐항 이후에도 제주관광수요는 변함 없을거라고, 원주·청주(공항)로 해도 다 탈거라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관광수요 그대로라는 것은 수요공급 원리 모르는 무식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무책임히다. 제주도에 어떤 영향 끼칠지 고민하지 않는 모습으로, 전국을 이렇게 헤집으면서 본인 선거만 몰두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려고 했고, 이제는 국회의원 하려고 하는지 개탄스럽다"며 "경주마처럼 본인 앞에 보이는 것 외에는 하나도 알지 못하고 신경쓰지 못하는 사람 아닌가 싶다.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민낯이 드러난 것 같다"고 혹평했다.

허향진 후보도 "김포공항이 없어질 경우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사회적 비용이 수 조원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이재명은 김포공항을 인천·원주·청주로 대체하면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운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도 제주를 박살내려는 '제주완박'에 동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허 후보는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비서실장을 지낸 오 후보가 김포공항을 없애면 지방 소멸한다는 보고서를 몰랐겠나. 오 후보는 이재명의 눈치를 삺피기만 급급했다"며 "제주관광산업을 말살하고 제주도민 생명 지키지 못하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그런 무지막지한 공약을 당장 폐기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원희룡 장관의 최측근 인사인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가 먼저 제시했다는 질문이 나왔고, 이 대표는 "3일간 열심히 찾아서 구청장 후보 공약을 찾은 것 같은데, 신월동은 공항소음 민원 때문에 그런 공약이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재명·송영길은 부동산 개발을 취지로 폐항하겠다는 것이어서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공약을 보면 준비 안된게 보이는게, 김포공항에서 인천이 10분 밖에 안걸린다는 이야기가 들어가 있고, 원주·청주로 가면 된다는 두서없는 공약"이라며 "민주당 사람들은 얼마나 과속하면 김포에서 인천까지 10분이 걸리나"라고 꼬집었다.

김포공항 이슈의 파급력과 관련해서는 "판세는 이미 역전됐다고 본다. 도민들의 오영훈에 대한 실망이 모두 허향진에 대한 기대로 바뀌고 있다.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허향진이 도지사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장담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영훈 후보의 비겁함이 나타났다. 자기 주군에게 제대로 말도 못하고 사죄 요구도 못하고 사퇴 요구도 못하고 있다"며 "그럼 본인이 사퇴해야 한다. 이 상황을 직시해서 힘 있는 도지사 허향진을 지지해 주면 도민 뜻을 받드는 머슴이 돼 제주도의 미래를 담보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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