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최측근-이준석 중학교 동문 국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도 ‘김포공항 이전’ 공약

6.1지방선거 막바지 이슈로 급부상한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이 총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더불민주당이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가 핵심공약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대국민 정치쇼’이자, ‘대도민 사기극’임이 드러났다고 반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31일 논평을 내고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에 나온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기재 후보는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최측근이다. 원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에는 보좌관으로, 도지사 재임 때는 초대 서울본부장을 맡는 등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원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양천갑을 물려받아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이번 6.1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양천구청장 선거에 임하고 있다.
또 이준석 당대표와는 양천구 목동에 있는 월촌중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4일과 11일 퇴근길 인사에 이 대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역한 사이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도당은 “이기재 후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원희룡, 이준석)들이 이 후보의 핵심공약을 모르고 있을 리 만무하다”며 “양천구 신월동이 김포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지역으로 고통을 받아온 것이 너무나 오래된 일이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또 “양천구 목동에서 중학교를 나온 이준석 대표가 몰랐을 리가 없고, 양천구 국회의원을 지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모를 리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특히 “이 같은 점으로 미뤄 볼 때 국민의힘힘 이준석 대표와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오로지 정쟁으로 몰고 갔음이 명명백백 드러났다. 심지어 여당 대표와 여당 후보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지역 갈라치기와 도민 분열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국민 정치쇼’이자 ‘대국민 사기극’이요, ‘대도민 정치쇼’이자, ‘대도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이준석이 총감독을 맡고, 국힘의 수도권 후보가 주연을 맡고, 국힘의 제주 후보가 조연을 맡은, 코미디 정치쇼이자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더 이상 지방선거를 정쟁의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지 말라. 더 이상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가진 제주를 정쟁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거짓말을 일삼고 갈라치기에 급급한 노회한 정치 사기꾼”이라며 “이 대표는 제주도민뿐만 아니고 전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지고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를 향해서도 “제주도민을 버리고 중앙정치권의 정쟁에 놀아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대도민 사과와 함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김포공항 이전’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9일에 이어 31일 제주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는 아집 섞인 주장을 거두고 제주도민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가 앞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3일간 열심히 찾아서 구청장 후보 공약을 찾은 것 같다. 신월동은 공항소음 민원 때문에 그런 공약을 이해할 수 있다”고 두둔해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