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오종훈‧정윤수 씨 선출…정계‧학계 등 전문가 자문위원단도 힘 실어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공동목장연합회(이하 도 마을목장연합회)가 27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공동목장연합회(이하 도 마을목장연합회)가 27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공동목장연합회(이하 도 마을목장연합회)가 27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집행부 선출과 회칙을 승인하는 등 공식 출범했다. 

전국 유일의 목축공동체인 도내 각 마을공동목장이 처한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기 위해 목장조합 운영 주체들이 뜻을 모아 향후, 가칭 ‘제주도 마을공동목장 보전과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과 법률 제정‧개정 등에 한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공동목장연합회는 이날 출범식에서 초대 회장에 송부홍 금당목장조합장(도 연합회장), 부회장에 오종훈 아라공동목장조합장(제주시 지회장)과 정윤수 가시리협업목장 조합장(서귀포시 지회장)을 만장일치 추대했다. 감사에는 문승하 애월 고성공동목장 조합장과 양상숙 위미2리공동목장 조합장을 선출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공동목장연합회(이하 도 마을목장연합회)가 27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집행부를 선출했다. 사진 왼쪽부터 부회장에 선출된 정윤수 가시리협업목장 조합장과<br>감사에 선출된 문승하 애월 고성공동목장 조합장, 초대 도연합회장에 선출된 송부홍 금당목장조합장과 부회장에 선출된 오종훈 아라공동목장조합장. ⓒ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공동목장연합회(이하 도 마을목장연합회)가 27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집행부를 선출했다. 사진 왼쪽부터 부회장에 선출된 정윤수 가시리협업목장 조합장과
감사에 선출된 문승하 애월 고성공동목장 조합장, 초대 도연합회장에 선출된 송부홍 금당목장조합장과 부회장에 선출된 오종훈 아라공동목장조합장. ⓒ제주의소리

도내 학계와 정계 관계자들이 중심이 된 도 마을목장연합회 자문위원단도 이날 총회에서 승인됐다. 

우선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인 민주당 송재호(제주시 갑), 김한규(제주시을), 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을 비롯해 김경학 도의회 의장, 송영훈 도의회 운영위원장(민주, 서귀포시 남원), 강연호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국힘, 표선), 김경미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민주, 삼양·봉개), 이상봉(민주, 노형 을), 김승준(민주, 한경‧추자), 강경흠(민주, 아라동 을), 이남근(국힘, 비례대표), 강경문(국힘, 비례대표) 의원 등이 자문위원으로 추대됐다. 

학계에선 제주도 마을공동목장조합에 대한 연구활동을 이어온 강만익 박사(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안경아 박사(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자경 박사(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지속가능사회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지희정 박사(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농업연구관)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도 마을목장연합회 측은 향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꾸준히 추대하기로 했다. 

도내 약 40여 개의 마을공동목장들은 지난해 12월 7일 ‘마을공동목장협의체 조직 및 동반성장을 위한 토론회’를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대강당에서 열고 1년 여 간 연합회 출범을 위한 준비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16일에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사)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지속가능사회연구센터‧제주의소리 공동주최로 ‘지속가능한 제주도 마을공동목장 이용 대안모색 토론회’를 열어 위기에 처한 마을공동목장의 해법과 생태적 가치 보전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도의원들은 “마을공동목장들은 지하수 못지않게 대표적인 제주의 자원이나 본래의 기능이나 목적이 훼손되는 일이 종종 있다. 미래세대를 위해 잘 보전해야 한다”라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처럼 마을목장들이 처한 어려움들은 각 목장이 개별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이나, 앞으로 함께 대응해나간다면 의미있는 여러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의회도 적극적으로 정책적, 재정적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 마을공동목장에 관한 첫 연구자인 강만익 박사는 이날 창립총회 축사를 통해 “마을목장들이 공히 위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이렇게 역사적인 창립을 맞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이렇게 많은 마을목장조합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첫 사례”라며 “똘똘 뭉쳐서 전국 유일의 목축조합인 마을공동목장에 대한 조례‧법률 등 제도적 보완을 위한 전국적 공감대를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초대 도연합회장에 선출된 송부홍 회장은 인사말에서 “도내 마을공동목장은 위치나 면적, 생태경관, 지하수 함유량, 탄소흡수 등 많은 부분에서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산업구조 변경 등으로 목장 활용도는 낮고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는 모두의 문제가 됐다. 국가와 지방, 제주도와 각 마을목장들이 상생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오늘 창립총회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열심히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도 각 지역의 마을공동목장은 과거 농경사회에서 마소(馬牛)가 주요한 노동력을 제공하던 시절, 일제강점기 한라산 중산간 지대를 중심으로 처음 조직돼 오늘날까지 마을주민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지켜오고 있는 전국 유일한 형태의 목축 공동체이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빠른 변화와 기계 농업의 발달로 방목문화가 급격히 사라지면서 광활한 초지가 각종 난개발과 매각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일제강점기 100여 개의 마을공동목장은 1980년대 이후 다수가 골프장이나 리조트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팔려나가 현재 40여 개에 불과하다. 

마을공동목장은 '잣성'과 같은 고유한 목축문화의 원형과 지하수를 함유하는 곶자왈 지역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다수다. 그러나 각종 규제로 마땅한 활용대책이 없고 관리의 어려움과 세금 부담만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각 마을공동목장 내부에선 매년 보존과 매각을 놓고 빚어지는 갈등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이번 연합회 출범으로 도내 마을목장이 처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공동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제주의소리 등 4개 기관·단체는 지난 해부터 마을공동목장 도민참여 탐방 행사인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을 격주마다 꾸준히 진행해오면서 ‘(가칭)제주도 마을공동목장 보전과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과 제주특별법에 마을공동목장 보전과 지원 내용을 담기 위한 공동의 연구 활동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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