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 최고위 후보 13명 당심잡기 주력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당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 후보들.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당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 후보들. ⓒ제주의소리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여정을 제주에서 시작했다.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12명의 후보들은 앞다퉈 제주지역 특화 공약을 제시하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13일 오후 2시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제3차 전당대회 첫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나다 순) 등이 참석했다.

또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자인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8명, 청년최고위원 선거 출마자인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 등 4명이 참석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제주를 기점으로 시작하는 대장정은 전당대회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 완성을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4년 총선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제주에서는 아직 우리당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서귀포지역은 24년간 배출하지 못했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제주에 국민의힘 열기를 들불처럼 확산시켜달라"고 호소했다.

당 대표 후보에 앞서 지지연설에 나선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제주 미디어특구,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정뜨르 4.3유해 발굴, 비례대표 후보 배분 등 다양한 지역특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청년최고위원 선거 출마자들.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청년최고위원 선거 출마자들. ⓒ제주의소리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제주의 택배 배송비 역차별 논란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택배 배송 서비스는 발달하는 인터넷 문화 속에서 전 국민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임에도 제주도민은 수도권 주민에 비해 6배나 높은 배송비를 지불해야 했다"며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문제이고, 해결방안 역시 명확한데 정치권은 뭘하고 있었나"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운송비를 걱정하는 도민들의 문제는 곧 국민의힘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정부가 약속한 지방시대위원회 발족을 앞당겨 비산 배송비의 근거가 되는 법의 사각을 찾아 고쳐나가겠다. 섬지역에 대한 관리가 국토부, 해양수산부 등으로 나뉘어져 사각지대에 있었음을 인식하고, 창구를 일원화 해 최고위 테이블에 반드시 제주도 배송비 문제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청년최고위원 후보인 장예찬 후보는 "미디어로 인해 전세계의 수 많은 청년들이 제주를 선망하고 있다"며 "제주에 미디어특구를 설치해 관광산업과 시너지를 내고 제주 고유의 먹거리로 창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제주에 사는 청년들도 미디어특구에서 개인방송으로 슈퍼스타가 되는 세상을 국민의힘이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장 후보는 또 "순수민간공항인 제2공항은 미래공항이 돼 최신식 미래 기술을 접목시키겠다"며 "공항을 구경하려 제주에 오는 시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는 "VR을 이용한 테마파크, 청년 농사인들이 마음껏 누리는 규제프리 스마트팜, AI 산업 접목한 바이오단지까지, '미디어'와 '미래' 두 가지 키워드를 제주를 위한 비전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합동연설회. 제2공항 조속건설을 내건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합동연설회. 제2공항 조속건설을 내건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제주의소리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최근 유명 연예인이 아이를 등에 업고 한라산 정상을 올라 아동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저는 이를 아동학대라고 비판하고 싶지 않다.  아들과 함께 한라산의 절경을 보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을 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후보는 "연로하신 조부모와, 장애인 친구들과 한라산 정상에서 멀리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를 볼 수 있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허용돼야 한다"며 "케이블카 계획은 다시 한번 생가괘봐야 한다. 한라산의 자연을 지킬 수 있고 제주관광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는 "20대 때 승무원으로 지내며 제주 출신 선배로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의 제주공항인 정뜨르 활주로 아래 4.3희생자 유골이 묻혀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주공항에 올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며 "정치인이 된 허은아는 이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허 후보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대화도 시작할 수 없다. 제2공항이 건설된다면 가장 먼저 제주공행 내 남북활주로를 걷어내고 도민의 깊은 한을 풀어내야 한다. 4.3희생자 유해도 조속히 최대한 발굴하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여당이 나서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는 "4.3평화공원을 다녀오며 무고한 희생을 당한 분들의 넑을 기리며 민족분단의 아픔을 또 다시 현지에서 체험했다"며 "4.3사건의 장본인인 김일성 정권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4.3으로 희생된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을 위해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며 무릎을 꿇었다.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는 "제2공항을 비롯해 제주의 문제를 왜 남의 손에 맡겨야 하나. 제주도민이 직접 국회에 가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당 내부 규정에 험지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제가 있는데, 국민의힘 지도부로서 진정 제주를 사랑한다면 그 추천권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제주도민들이 비례대표로 국회 깃발을 꽂아 직접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남의 손에 맡기면 안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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