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 부울경 연설회서 "4.3팩트에 사과요구 말 되나"

제주4.3을 '김일성 일가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발언하며 도민사회의 격한 반발을 산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구 갑)이 전날에 이어 부울경 지역에서도 "종북 좌파에 의해 잘못 쓰인 현대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색깔론을 들이밀어 논란을 키웠다.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탈북자 출신의 태 의원은 14일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4.3 왜곡 망언을 '팩트'로 포장하며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태 의원은 "어제 제주도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제주4.3사건과 관련한 팩트 하나를 터뜨렸는데, 이 팩트를 터뜨리니 더불어민주당이 저를 보고 '최고위원 경선 후보에서 사퇴해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한다"며 "사과해야 할 사람은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인데, 김정은에게는 입 한번 뻥끗 못하고 저보고 사과하라는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북한에서 와서 잘 안다. 제주4.3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좌우 무력충돌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기리고, 또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하고 그들을 보듬는 것"이라면서 "그리고 종북좌파에 의해 잘못 쓰여진 현대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종북 좌파들에 의해 잘못 왜곡·편향된 현대사를 바로잡아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연설 직후 취재진과 가진 브리핑 과정에서도 4.3 왜곡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역사 인식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4.3 사건은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폭동에 의해 일어난 사건으로, 1947년 3월 1일 행사 때 일부 경찰들의 과잉진압 때문에 제주도민이 대단히 분노하고 격앙돼 있어 남로당이 바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당시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면 북한 노동당에서 유엔 남북선거를 반대해 총궐기하고, 매일같이 회의하고, 라디오를 통해 전파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4.3유족들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제가 한 행보와 발언 중 어느 부분에서 반발하는지 들어보지 못했다. 무턱대고 사과하라고 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정확히 알려주길 바란다"고 맞섰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만든 드라마를 보면 제주4.3사건의 주범이 제주에서 뭘 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무조건 틀리다는 식으로 바라보지 말고 역사의 흐름을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해묵은 색깔론 비판에 대해서는 "김일성의 책임론이 왜 색깔론이 되나. 어느 한 편에 치우쳐 그 말만 하고 색깔론이라고 덮어씌우는 건 역사의 올바른 진실을 규명하지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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