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4.3의 배후가 北 김일성이라는 국민의힘 태영호(서울 강남 갑) 국회의원 망발에 대한 제주 정치권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시 갑 송재호 국회의원에 이어 14일 제주시 을 김한규 국회의원, 서귀포시 위성곤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태 의원을 비판했다.
김한규 의원은 “김일성 일가를 언급하면서 색깔론을 입히려는 시도는 마치 경찰지서 습격을 4.3 시작점으로 잡고 있는 전형적인 4.3 폄훼와 똑같은 망언”이라며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철 지난 색깔론으로 유족과 도민 가슴에 대못을 박은 태 의원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성곤 의원도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정부, 여당의 망언과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 태 의원의 발언은 4.3의 진실을 왜곡하고 이승만 정권을 계승하는 정부 여당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되겠다는 국회의원의 역사 인식이 이렇게 몰지각하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4.3은 대한민국 건국 시기 전후 공산주의 세력들이 벌인 무장투쟁이자 반란’이라고 폄훼한 김광동씨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장’에 앉혔다. 당선인 시절 4.3추념식에서 국가 책임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그저 빈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2021년에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으로 극우 보수 성향 인사를 추천하기도 했다”며 “4.3 유족에게 상처를 입힌 태 의원 망언을 규탄하며, 태 의원은 즉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 의원은 “태 의원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배워서 이승만 정권을 계승한 정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 정부 여당도 4.3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근대사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반역사적 행태를 즉시 멈추고, 진실과 반성에 기반한 과거사 정리에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13일 태 의원은 “제주4.3은 명백히 北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태 의원 발언에 대해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은 공동성명을 내고 “태 의원은 제주4.3 유족과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국민의힘 최고위원직 후보에서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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