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단체-유족-지역 정치권 일제히 ‘반발’
지도부 총출동에 공들인 지역 여론 역풍
태영호 재차 “4.3 촉발 장본인은 김일성”...국힘, 제주 공략 첫날부터 유탄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구갑)이 13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는 모습. [사진출처- 태영호 의원 페이스북]](https://cdn.jejusori.net/news/photo/202302/412020_420449_158.jpg)
“제주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
지도부 총출동으로 제주 표심 다지기에 나선 국민의힘이 탈북자 출신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구갑)의 느닷없는 김일성 발언으로 유탄을 맞고 있다.
14일 태영호 의원은 4·3 발언 논란 하루 만에 입장문을 내고 “나의 용서 구함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달라.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이야말로 4·3 정신에 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는 역사적 사실이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태 의원은 “내가 한 일이란 김일성 일가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혹하고 무참히 그리고 무고하게 당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라며 발언 배경까지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태 의원이 어제(13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는 과정에서 4·3이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정부가 채택한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는 4·3의 시작을 1947년 3·1절 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경찰의 발포로 주민이 희생되고 여론이 들끓으면서 4월3일 무장봉기의 도화선이 됐다.
태 의원의 발언 직후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4·3단체는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진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유포시켜 경거망동을 일삼고 있다. 낡아빠진 색깔론이다”라며 맹비난했다.
지역 국회의원인 위성곤·송재호·김한규 의원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전형적인 4·3 폄훼다. 철 지난 색깔론으로 유족과 도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제주도당도 입장문을 내고 “색깔론을 다시금 덧씌우는 태 의원의 발언은 도민의 상처를 헤집는 망언”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4·3단체와 지역 정치권이 일제히 태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전당대회를 앞둬 분위기 쇄신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국민의힘은 2004년 이후 20년간 제주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제주를 단일 지역으로 정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도 어제 제주로 내려와 4·3평화공원에서 헌화와 참배를 하는 등 지역 여론 끌어안기에 나섰다.
또 제주 현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총선 필승을 위한 도민들의 관심을 거듭 당부했지만 태 의원의 ‘김일성’ 발언으로 색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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