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85) sympathy, empathy, compassion

sympathy [símpǝθi] n. 공감  
empathy [émpǝθi] n. 감정이입, 공감
compassion [kǝmpǽʃən] n. (깊은) 공감

공감, 고트지만 또난
(공감, 같지만 다른)

매일매일이 똑같은 하루이지만, 내일은 또 다른 하루(tomorrow is another day) ― 또 다른 공감을 느끼고 나누는 하루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 사진=픽사베이<br>
매일매일이 똑같은 하루이지만, 내일은 또 다른 하루(tomorrow is another day) ― 또 다른 공감을 느끼고 나누는 하루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 사진=픽사베이

인류는 종교(religion)의 시대에서 이성(reason)의 시대를 거쳐 공감(共感)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마음속에는 ‘공감(共感)’이란 말이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 사전적 정의(definition)는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이나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다. 우리는 그런 느낌이나 기분을 총칭하여 ‘공감’이라 하지만, 영어에서는 그걸 세분(subdivide)하여 어떤 때는 sympathy, 어떤 때는 empathy, 또 어떤 때는 compassion이라 하고 있다.     

sympathy는 sym- “함께(=together)”와 path/pass “느낌/감정; feeling or emotion)”의 결합으로, 주로 아픔(pain or suffering)에 대한 공감을 뜻한다. 이를테면,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이나 천재지변(disaster)을 겪고 있는 모로코나 리비아 난민들(refugees)에 대해서 우리가 느끼는 공감이 sympathy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그런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측은지심이 없는 사람’이라 부르고 있는 셈이다.

empathy는 en- “안에(=in)”와 path/pass의 결합으로, 주로 상대방의 입장(the other side’s position)을 고려하는 공감을 뜻한다. 이를테면, 일상의 대화에서 상대방이 하고 있는 말을 자신의 입장을 떠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동감하는 공감이 empathy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그런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꽉 막힌 사람’이라 부르고 있는 셈이다.

compassion은 com- “함께(=together)”와 path/pass의 결합으로, 감정이입(empathy)이 깊어진 상태에서 동감이 이루어지는 공감을 뜻한다. 이를테면, 감정이입이 깊게 일어나서 함께 분노하거나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shed tears together) 나타내는 공감이 compassion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그런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냉혈한(tin man) 혹은 목석같은 사람’이라 부르고 있는 셈이다. 

틈틈이(between times) 이런 구분을 해 보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을 잘 구분해서 쓰자는 말이 아니다. 알고 보면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가 같지만 다른 사람들(same but different people)이고 우리가 구입하는 물건들도 모두가 같지만 다른 물건들이기에, 그 섬세한 차이(delicate difference)를 가볍게만 넘겨선 안 된다는 말이다. 매일매일이 똑같은 하루이지만, 내일은 또 다른 하루(tomorrow is another day) ― 또 다른 공감을 느끼고 나누는 하루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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