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리마을회 19일 사업자 반박 입장문 발표

성산포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자인 ㈜휘닉스중앙제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신양리마을회가 사업자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양리마을회는 19일 반박 입장문을 내고 “휘닉스중앙제주가 사실과 다른 거짓 입장문을 발표함으로써 신양리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양리마을회는 2021년 11월23일 제주 내 대규모 개발사업장을 대상으로 5년 연장, 2026년 말까지 사업 기간 연장 목표로 사업 추진 중 “지역 마을회의 납득하기 어려운 반대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다”는 휘닉스중앙제주의 입장에 대해 “사업 기간 연장과 투자진흥지구 해제를 지속해서 반대해 왔으며 15년간 행정당국과 시행사업자가 사업추진에 손을 놓고 있다가 마을회의 납득하기 어려운 반대에 부딪혀 사업추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또 “글라스 하우스는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 작품으로 2008년 준공돼 섭지코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일출봉 경관을 가려 지어진 건축물은 졸속작품일 뿐이고 글라스 하우스 방문객이 안에서 일출봉 경관을 바라보는 것은 사업자의 경관 사유화”라고 받아쳤다.
“2018년 이후 50차례 이상 마을과 대화 협의를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에는 “최근 들어 마을회 측 몇 명과 비공개 만남을 두 차례 가졌으나 1회는 개발사업시행승인(변경)고시 창의 차원이었고, 이외는 체육대회, 포제, 경로잔치 등 일반적인 만남일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신양리마을회는 “사업자는 허위 입장문을 발표하고 신양리 주민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다”며 “입장문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함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을 경우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산포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보광그룹의 휘닉스중앙제주가 2006년부터 3870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섭지코지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8년 4월 투자진흥지구로 고시돼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해양시설 건설은 없고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한 수익시설만 들어섰다는 지적부터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지방세 면제, 국세 감면 등 각종 혜택을 받았으면서도 지구 내 미개발토지를 중국계 자본에 되팔며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신양리마을회는 앞서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산포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 변경승인 고시를 취소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고, 휘닉스중앙제주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마을회에 전면 반박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