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0일 최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과 관련해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약간의 감정이 드러났던 것"이라며 뒤끝을 남겼다.

오 지사는 10일 오전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도정질문에서의 논쟁에 대해 "발언 그대로 도민들에게 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내용을 떠나 자신에게 불편한 질문이 던져지면 답변도 불편해지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 지사는 "불편한 질문이라기 보다는 제가 생각할 땐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그것대로 도민들께서 평가하지 않을까 싶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며 "저도 문자를 받았는데,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지적 수준' 발언 이후 제주도의회에 사과할 당시 '자신의 명예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선 분명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제가 명예를 훼손 당했다고 확신한다면 그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앞서 오 지사의 막말 논란은 지난 3일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중 불거졌다. 

당시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으로부터 '백통신원 리조트 방문', '제2공항 찬반 표명 요구' 등의 민감한 질의가 이어지자 오 지사는 상대 의원을 겨냥해 "지적(知的)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는 문제의 발언을 내뱉었다. 

이를 두고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공식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하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논평을 통해 규탄하자 오 지사는 "의회를 경시하는 듯한 해석이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당시에도 사과와 별개로 "일부 의원께서 발언하는 도중에 저의 명예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응을 하겠다는 말씀을 아울러 드린다"며 뒤끝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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