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6일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

제주 원도심에서 자동차가 사라졌다.
제주도는 26일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8000명에 달하는 사전신청자에 더해 현장참가자가 더해지면서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따스한 봄을 맞이했다.
탑동광장부터 서문로터리, 관덕정, 중앙로터리, 탐라문화광장으로 이어지는 3.5km 구간에서 1만명이 넘는 도민들이 차 없는 거리를 즐겼다.
행사를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구간별로 즉석 단체 줄넘기 시합을 비롯해 놀이굿, 원도심 입주작가 작품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친 관덕정과 중앙로터리 사이 구간이다.
검정색 아스팔트 콘크리트가 스케치북이 돼 거대한 그림판이 됐다. 아이들은 차 없는 도로 위에 큰 그림을 그리는 등 색다른 경험으로 즐거워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시 아라동에서 급행버스를 타고 서문시장에 도착했다. 이어 전기자전거로 탑동광장으로 이동해 걷기 시작했다. 탄소중립 실천 일환이다.
오영훈 지사는 “평소 걷지 못한 도로 위에서 원도심을 다시 만나고, 탄소중립을 온몸으로 실현하는 제주도민 모두의 축제”라며 “우리의 노력이 모여 제주가 더 건강하게 지속가능한 행복도시로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통제로 인한 불편이 있지만, 건강한 제주와 지역 상생,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차 없는 거리 축제에 대한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개발공사, 네오플, 카카오,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제주동화마을, NH농협 제주본부, 제주은행, ㈜한라산, ㈜제주반도체 등 10개 기관·기업은 ‘일상 속 발걸음에 나눔을 더하는 걷기 기부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11월까지 7개월간 진행되는 캠페인은 모바일 앱 워크온(Walkon)을 통해 100걸음 당 7원의 기부금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민 50억 걸음 달성 때 약 3억5000만원의 기부금이 조성된다.
차 없는 거리 축제는 2020년 당시 고희범 제주시장 때 제주시 주최로 관덕정과 중앙로터리 인근에서 진행된 바 있으며, 이날 열린 ‘길 위에서 만나는 제주, 거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변화’ 차 없는 거리 축제는 제주도 차원에서 진행된 제1회 행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