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생태계 타임캡슐’ 제주 하논분화구 핵심지구 99% 사유지 매입 추진’과 관련해, 제주도가 사유지 매입계획을 공고했다.
제주도는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과 ‘세부 시행계획’에 따라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사유지 매입계획을 지난 10일자로 공고했다.
서귀포시 서홍동과 호근동 일대 하논분화구 핵심구역의 약 99%를 차지하는 사유지 약 500여필지가 매입 대상이다.
제주도는 토지주 협의를 통해 감정평가를 받아 핵심구역 약 2.5ha를 매입할 계획이다.
저당권과 지상권 등 사권이 설정돼 있거나, 지적공부와 실제 위치가 다른 토지, 소송중인 토지, 타인 점유 토지, 토지 취득·관리 제한 토지, 소유자가 여럿일 때 전부 매도를 원하지 않는 토지 등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다.
제주도는 오는 8월 초순까지 매도문의와 서류접수 기간으로 설정했다. 매입 가격은 감정평가업자 2인의 평가액을 산술평균한 금액으로 결정된다.

이어 서류검토와 현지조사, 매입절차통보·협의, 감정평가, 매입 가격 산정, 계약체결, 대금지급 등 절차를 통해 토지 매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3만년~7만6000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마르(maar)형 분화구다.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 없이 지하 깊은 땅에서 가스나 증기가 한꺼번에 폭발해 생성된 화산체로 연구되고 있다.
화산분출 이후 화구 호수 바닥에 꽃가루와 지질학적 분진 등이 퇴적돼 있어 동아시아의 기후변화와 식생 등 정보가 담긴 ‘생태계 타임캡슐’이라고도 불린다.
또 과거에는 직경 1km가 넘는 호수가 존재했는데, 500년전쯤 제주 사람들이 화구호를 허물어 논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논분화구 보전 목소리가 계속되면서 제주도는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고, 올해 결과가 나왔다.
용역진은 사유지 매입과 더불어 핵심지구 말고 다른 지역의 땅 일부를 추가로 매입해 박물관 건립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