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하는 디지털관광증 '나우다' 소개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가 추진하는 디지털관광증 '나우다' 소개 자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가 추진하는 ‘디지털관광증’이 관광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책 추진에 있어 현장 의견을 충실히 청취해야 한다는 당부가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7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41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제주도 디지털관광증 ‘나우다’(NOWDA)에 대한 진행 상황을 집행부에 물었다.

제주도는 7월부터 디지털관광증 ‘나우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다. 나우다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대체 불가 토큰(NFT·Non-Fungible Token·) 기반의 디지털 증명서다.

관광객은 발급 시 부여받은 큐알(QR) 코드를 통해 관광지 입장과 식음료 소비, 체험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용 횟수에 따라 멤버십도 제공된다. 또한 나우다패스(자유이용권)를 이용해 렌터카 대여와 음식, 관광지, 숙박 등 제주관광공사에서 모집한 연계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업무를 주관하는 제주관광공사는 이미 나우다 패스를 홍보하며 3만명에 가까운 디지털관광증 사전 신청을 받았다. 나우다 정식 서비스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제주도관광협회가 이미 운영 중인 여행 공공 플랫폼 ‘탐나오’(tamnao.com)와 중복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우다패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제주의소리] 보도(관련 기사 : ‘관광객들 어리둥절’ 제주 디지털관광증 패스 보류 논란)가 나오자 제주도는 “나우다 시범 운영과 함께, 관광지를 묶어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준비했지만, 업계의 반대가 있는 만큼 일단 보류하고 다른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박두화 의원은 김양보 관광교류국장에게 나우다패스 상황을 물었다. 김양보 국장은 “현재 프로모션은 보류 상태이며 재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광객들이 어떤 형태로든 제주를 자주 방문했을 때, 관광업계가 고마움의 표시로 할인해주겠다는 취지에서 (나우다를) 적극 환영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대비하고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두화 의원 / 사진=제주도의회
박두화 의원 / 사진=제주도의회

또한 “지금 당장은 할인이 주된 목적이 아니기에 멤버십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나우다 멤버십은 단계별로 포인트를 쌓는 방식이다. 제주도를 방문한 횟수, 제주에서 관광업체를 방문한 횟수, 제주에서 플로깅에 참여한 횟수 등 활동에 따라 차등해서 제주도민들이 받는 혜택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나우다는 개인 업체에서 할인해주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박두화 의원은 “지금 제주도관광협회에서 운영하는 탐나오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협회 소속 회원사들은 탐나오 할인에 나우다 패스까지 할인을 하면 중복이라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까지 서로 잘 의논해서 좋은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 특히 사업체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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