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만은 지키자’ 시민공모전서 환경부 장관상 수상

‘제23회 이곳만은 지키자!’ 시상식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을 시도 자연유산으로 지정하고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자연의벗은 27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는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을 시도 자연유산으로 지정하고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자연의벗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재)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이 공동주최한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 캠페인에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을 가지고 응모, 장관상을 받았다.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의 지질·생태·경관적 가치를 높이 인정한 심사위원단은 “올해 제주해안사구보전조례 제정을 고려해 이번 수상작 선정이 신양사구의 법적 보전지역 지정을 앞당겨 개발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주자연의벗은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신양리층은 약 5000년 전 폭발한 성산일출봉 화산쇄설물이 연안류에 의해 이동해 쌓인 화산성 해안 퇴적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양리층은 지질학 교과서인 지질학개론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신생대 제4기층으로 소개될 정도로 지질학계에서 주목받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신양 해안사구는 신양리층의 부서진 모래가 오랜 세월 바람에 날려 쌓인 모래언덕으로 길이 3km, 높이 20m로 마치 오름 능선처럼 길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 해안사구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수많은 염생식물의 거점이며 국내 사구 중에서는 최대 순비기나무 군락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자연의벗은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은 자연유산법에 따른 천연기념물 지정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라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김녕굴과 만장굴 등과 견줄 때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은 이에 못지않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도는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 훼손을 막고 원천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에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천연기념물이 되려면 제주도지사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 전에도 제주도 재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있다”고 밝혔다.
또 “천연기념물과 명승이 아닌 자연유산 중 역사·경관·학술적 가치가 인정되면 시나 도가 자연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 제주도지사는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을 시·도 자연유산으로 먼저 지정한 뒤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