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옛 경찰청사↔봉개동 청소년수련시설 맞교환 계획
고질적 청사 부족 해결-경찰타운 조성 방안 ‘윈윈’ 될까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경찰청이 부지 및 청사 교환에 합의하고 기획재정부가 적극 협의를 약속한 가운데 맞교환 예정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제주도가 그동안의 셋방살이 서러움을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는 옛 제주경찰청사 부지 맞교환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국유재산 관련 기재부와 협의를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방안은 제주도가 제주경찰청으로부터 도청 1·2청사 사이 옛 경찰청사를 받는 대신 봉개동 명도암유스호스텔 및 제주청소년야영장 부지를 넘겨주는 것이다. 

옛 제주경찰청사는 959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명도암유스호스텔과 제주시청소년야영장의 부지 면적 합계는 14만 3552㎡에 달한다.

이곳은 전국 경찰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한라경찰수련원과 맞닿은 제주도 소유 토지로 인근에는 제주도 자치경찰단 산하 제주어린이교통공원도 마련돼 있다.

과거 경찰은 경찰대, 경찰인재개발원 등이 몰려있는 충남 아산시 경찰타운을 제주에도 만들 수 있다는 구상을 세운 바 있다. 2022년 윤희근 당시 경찰청장이 직접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두 기관이 도내 경찰 교육기관 설립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키도 했다. 제주에 들어서는 경찰 교육기관은 경찰관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는 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협의가 이뤄질 경우 제주도는 셋방살이를 끝낼 수 있고, 경찰은 한라경찰수련원을 중심으로 경찰 복지 시설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수차례 걸친 공모에도 위탁 운영단체가 나타나지 않아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인 공공청소년수련시설 활용 문제도 우선 해결하게 된다.

관련 제주시는 공공청소년수련시설 용도폐지에 앞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청소년수련시설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용역을 거쳐 조성할 계획인 신설 공공청소년수련시설 우선 검토 부지는 폐쇄된 봉개동 문화교류센터 북동쪽, 쓰레기매립장 남쪽 부지 일대 18만2135㎡다. 제주시는 용역을 통해 위치·규모 적정성, 재정분석·재원조달 방법, 다양한 사업추진 방식 등 다각적 분석에 나선다.

제주도는 그동안 청사 사무공간이 좁아 2청사에 이어 다른 건물을 빌려 업무하는 등 셋방살이를 해왔고, 해마다 늘어나는 조직 규모에 맞춰 추가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제주경찰청이 노형동 청사를 신축하면서 떠나가자 제주도는 도청 1청사와 2청사 사이에 있는 옛 제주경찰청사를 확보하기 위해 맞교환 부지를 제안하는 등 노력해 왔다. 

경찰 역시 본청 차원에서 새로운 경찰 교육기관 설립 의지를 밝히며 부지 맞교환에 동의했지만, 국유재산인 부지를 관리하는 기재부가 이견을 보이면서 흐지부지될 위기였다. 

그러나 새 정부 기재부는 국유재산 활용계획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 사례로 제주를 명시하는 등 국유재산인 제주경찰청 옛 청사 부지 맞교환 문제를 협력키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도와 기재부의 협의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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