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험생이 자치경찰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인 서귀포여자고등학교에 도착한 모습. 사진 제공=제주자치경찰단
한 수험생이 자치경찰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인 서귀포여자고등학교에 도착한 모습. 사진 제공=제주자치경찰단

수능일인 13일 제주 곳곳에서 버스를 놓치거나 신분증을 분실하는 등  다양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13일 제주경찰청과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오전 6시5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삼성여고 시험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한 수험생이 예정된 버스를 놓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험생은 대정파출소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하던 중 서귀포 창천초교 앞에서 원래 탑승해야 했던 버스를 발견해 무사히 갈아탈 수 있었다.

오전 7시55분께에는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입실 시간이 임박한 수험생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치경찰은 상황을 확인한 뒤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약 3㎞ 떨어진 서귀여고까지 신속히 이동시켜 입실을 도왔다.

오전 8시께에는 제주중앙여고 정문 인근에서 시험 응시에 필요한 신분증이 든 지갑이 발견돼 자치경찰이 수험생에게 안전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6시험장(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학부모·교사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br>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6시험장(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학부모·교사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소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한 수험생이 점심 도시락을 챙기지 못한 채 입실해 부모가 시험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고, 이후 1교시 시작 전 자녀에게 도시락이 무사히 전달되면서 상황이 마무리 됐다.

경찰은 이번 수능 동안 도내 16개 시험장(292개 시험실)과 노형5가, 신제주로터리, 광양4가 등 주요 교차로 6곳에서 교통관리를 맡았다. 교통경찰 57명과 싸이카 12대, 순찰차 8대가 투입됐으며 모범운전자회 321명도 현장을 지원했다. 경찰은 문답지 호송과 시험장 정문 배치, 시험 종료 시까지의 유동 순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치경찰 역시 수험장 주변 교차로 교통관리 및 긴급 이동 지원 등 특별 교통관리에 나섰다. 시험 종료 후에는 도내 번화가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10일간 청소년 보호·지도 활동을 펼쳐 음주 등 일탈 행위를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올해 제주에서는 7513명의 수험생이 총 16개 시험장(292개 시험실)에서 수능에 응시했다.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은 국어(8시40분~10시), 수학(10시30분~12시10분), 영어(오후 1시10분~2시20분), 한국사·탐구(2시50분~4시37분), 제2외국어·한문(5시5분~5시45분) 순으로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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