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30일부터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청원의 글에서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지역에 마라도 두 배 규모(약 17만 평)의 대규모 호텔과 열대 동물원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예정 부지에는 이미 많은 종의 제주 토종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며 “토종 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한다면 이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또 “사업 예정 부지는 람사르 습지 지역이자 생태숲인 곶자왈이 위치한 지하수의 보고”라며 “도민들은 대규모 관광 시설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서는 “공유지 되팔기 논란 등으로 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 특위의 조사대상까지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원 지사는 일방적으로 사업자의 입장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책위는 “이런 압박 속에서도 제주 주민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을 지켜내고 제주의 자연도 지켜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여러분들의 관심이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청와대 청원은 9월30일부터 10월30일까지 진행된다. 청원에는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정의당 제주도당, 천주교 제주교구 등 도내 32개 단체와 기관, 정당이 참여한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주)대명티피앤이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2리 58만㎡부지에 총사업비 1670억원을 들여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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