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판 관련 사업계획서 제출 약속 이행 촉구...용암수 공급 의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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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 용암수.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지사가 다시 한번 오리온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제주용암수 국내시판과 관련해 원 지사는 "오리온 최고경영진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은근슬쩍 제주도를 무시하고 기정사실로 밀고 가려한다면 물 공급을 할 의무가 없다"고 공급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원희룡 지사는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암해수 국내시판과 관련해 오리온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원 지사는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룹 부회장과  2차례 만났는데 그야말로 인사수준"이라며 "언론이나 공무원들도 지사가 따로 만나 보장하는 언질을 준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데 저는 거꾸로 제주테크노파크나 물정책과가 오리온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국내 판매를 해주는 것처럼 묵시적으로라도 동의한 게 있는 지 법무특보를 비롯해 법무담당관이 샅샅이 찾아봤다. 그런 내용이 전혀 없고, 저도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 국내시판 언질을 준적이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오리온이 기자회견 당시 도지사 앞에서 '국내 판매를 못하면 수출이 곤란하다'는 주장을 했지만 제가 허용했다는 말은 못하고 있다"며 "현 상태는 조금 특이한 상태"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중국 수출을 위해 투자할테니 협조해달라고 해서 제주도가 큰 틀에서 협조했는데 이제와서 한국에서 최소한의 물량 판매가 필요하다는 오리온의 일방적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제주도가 그렇게 당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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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 제주 공장 전경. ⓒ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오리온 측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하지 않고 있고, 용암수를 국내 판매해서 이익금을 어디에다 주겠다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며 "국내 판매 물량과 정확한 근거자료를 담은 사업계획서를 요구했다. 다시 기한을 드리지만 이미 공장을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생수시장 3위를 노리며 공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내시장에 방점을 둔 현재의 오리온 홍보 마케팅 방식을 정면으로 경고한 것이다. 

이어 원 지사는 "오리온 최고 경영진에서 명확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은근슬쩍 제주도를 무시하며 국내시판을 기정사실로 밀고 가려 한다면 (제주도가) 용암수를 공급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인 제주TP로부터 시제품 생산용으로 하루 1000톤씩 1주일 단위로 공급받고 있다. 

원 지사는 "우리가 시제품 생산을 위해 물량공급을 해주고 있는데 오리온의 신청에 대해 거절하는 순간 공급을 강제할 계약도 없고, 법적 근거도 없다"고 용암수 공급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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