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착공 ‘2024년 1월 준공’...봉개동 10월 사용기한 만료 ‘비상’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이 11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제주도는 최근 도시계획시설(폐기물처리시설) 실시계획 작성 고시와 공사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광역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을 착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제주도는 음식물 쓰레기 대란에 대비해 2010년부터 현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에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확대 건설을 추진했다.
2011년 3월 봉개동 주민들과 ‘제주시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 연장 사용 협약서’를 체결하고 2016년까지 기존 시설 사용 기한을 연장했지만 신규 시설 계획은 반대에 부딪쳤다.
제주도는 방향을 틀어 2014년 새롭게 들어서는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인근에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건설을 계획했지만 이번에는 동복리 주민들이 반대했다.
결국 제주도는 서귀포시 색달동을 건설 예정지로 최종 낙점하고 2017년 5월 서귀포시 색달동 마을회와 광역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조성에 따른 주민 지원에 전격 합의했다.

색달동 산6번지 3만4373㎡ 부지에 들어서는 광역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은 하루 최대 340톤을 처리할 수 있다. 1001억2500만원을 투입해 혐기성 소화와 슬러지·폐수처리 시설 등을 설치한다.
제주도는 2019년 12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입찰을 거쳐 태영건설 컨소시엄을 1순위 사업자로 선정했지만 평가 기준 논란이 소송전으로 번지면서 사업이 늦춰졌다.
2020년 9월 법원이 낙찰자 선정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올해 1월 항고심에서도 제주도가 승소하면서 법적 다툼은 일단락됐다.
제주도는 1심 기각 결정과 동시에 실시설계 과업을 재개하고 착수보고회와 주민설명회를 거쳐 경관건축공공심의와 공작물 경관 심의 절차를 줄줄이 이행했다.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실시설계 적정성 검사와 도시군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작성을 위한 의제 협의, 도의회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를 거쳐 가까스로 착공까지 이르렀다.

제주도는 2019년 착공해 2021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2023년 5월로 2년 더 늦췄다. 공사가 끝나면 8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2024년 1월에야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운영 중인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내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사용 기한은 반년도 남지 않았다. 제주도 입장에서는 색달동 준공까지 2년3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제주도와 제주시, 봉개동대책위가 2018년 8월 ‘제주시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 연장 사용 협약서’를 작성하면서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 사용 기한을 2021년 10월31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시 동지역을 제외한 읍면지역 음식물쓰레기는 대책위와 합의해 반입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은 올해 10월말까지 사용하고 2022년 6월30일 철거하기로 약속돼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봉개동 음식물쓰레기처리와 재활용처리시설까지 협약 기간이 도래해 추가 논의가 불가피하다”며 “봉개동대책위와 협의해 사용기간 추가 연장을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