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대선 예비주자 人터뷰] ③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국민의힘)
존재감 없다? “토론 시작되면 상황 달라져…지지율 요동치는 순간 올 것”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내년 3월로 다가왔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제주를 찾는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는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의 국정 철학과 제주현안에 대한 견해, 그리고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공약 및 정책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각 대선후보들이 구상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제주도에 대한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서면인터뷰를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 글]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3선 국회의원에, 재선 제주도지사 출신임에도 존재감이 별로 없다’는 타박에 곧바로 “지금의 지지율이 대선 끝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반드시 크게 요동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응수했다.

1차 목표가 경선에서 4강 진입이라고 밝힌 원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저에 대한 진정성과 보수정당에서 일관되게 가져온 중도 확장력, 경쟁력, 비전이 전달될 것”이라며 “결국 본선 경쟁력, 국정운영 경쟁력이 가장 강한 원희룡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내각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은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김동연 전 부총리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실정 경험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고,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과학부총리 또는 교육부총리로 함께 일해보고 싶다”며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누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결국 이재명 경기지사로 굳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지사에 대해 “자신의 견해와 다르거나 자기 뜻과 부닥치면 매우 공격적이고 억압적인 기질을 보인다. 또 기본소득과 같은 공공 만능 정책은 미래의 성장을 훔쳐와 현재에 뿌리는 포퓰리즘”이라며 “나라의 지속성장 능력과 다음 세대의 몫을 소모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이재명의 집권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진영을 뛰어넘어 협치가 가능한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이미 제주에서 7년간 협치에 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왔다”고 자평한 뒤 “극렬 친문이나 낡은 이념에 갇힌 폐쇄적인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다”고 열린 자세를 보였다.

Q. 3선 국회의원에 재선 제주도지사 출신인데,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존재감이 거의 없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돌파구가 필요한 것 같은데.

지금의 지지율이 대선 끝까지 유지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반드시 크게 요동치는 순간이 올 것이다. 현재 12명의 주자가 있는데, 후보 간 토론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기존의 막연한 이미지, 지지율이라는 현실적인 힘만 보일 뿐, 유권자가 후보들의 깊은 면면을 못 보고 있다. 각 후보의 인간 됨됨이나 나라를 운영할 비전에 대해서 국민이 상세히 알 수 있게 하는 장이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 일단 1차 목표는 경선에서 4강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저 원희룡의 진정성과 보수 정당에서 일관되게 가져온 중도 확장력, 경쟁력, 가치, 비전을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국무총리로 호흡을 맞추고 싶은 후보가 있나? 이유는?

직책에 맞춰 특정 후보를 언급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김동연 전 부총리가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의 실정 경험이 국정 경험에 도움 될 것 같다. 과학부총리를 신설해서 안철수 대표와도 함께 일해보고 싶다. 교육부총리로 교육혁명을 함께 하는 것도 좋다.

Q.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보나? 이유는?

결국 이재명 후보로 굳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두 가지 걱정이 앞선다. 하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걱정이다. 이 후보는 자기 견해와 다르거나 자기 뜻과 부닥치면 매우 공격적이고 억압적인 기질을 지닌 것 같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하는데, 국민들을 극단상태로 몰고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다른 하나는 기본소득과 같은 공공 만능 정책이다. 국가가 돈을 뿌리고 그것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의욕이 넘치는 나머지, 미래의 성장을 훔쳐와 현재에 뿌리는 포퓰리즘을 쓸 수 있다. 이건 나라의 지속성장 능력과 다음 세대의 몫을 소모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이재명의 집권만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한다.

Q. 진영을 뛰어넘어 협치 가능한 인물을 꼽는다면? 이유는?

이미 제주에서 7년간 협치에 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 왔다. 이 점은 도민 여러분께서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본다. 극렬 친문이나 낡은 이념에 갇힌 폐쇄적인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다.

Q. 최근 이준석 대표와의 ‘녹취록 공방’도 있었지만, 조금은 처신이 가벼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품격과 신뢰’에 기반한 정치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경선준비위원회의 월권이 심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깊은 고민 끝에 결심을 하게 됐다. 비록 공정 경선을 지키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 때문이기는 했으나, 그것이 당내 분란으로 비춰지고 그 과정에서 당 대표와 후보 간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저도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선관위의 주도 하에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었으니 저부터 다시 최선을 다해 원팀 정신으로 경선에 임하겠다.

Q.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대선레이스 하차 및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에서는 ‘정치 쇼’라고 비판한다.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과 대선후보 사퇴는 공직자 검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 농지법을 위반한 대통령도 민망해하지 않는 상황에서 본인이 아닌 부모의 일로 대선예비후보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한 원로 학자의 말씀처럼 죽비와 같았다. 스스로 수사를 의뢰하며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윤 의원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어떤 공직자보다 엄격한 검증이 필요한 대선후보로서 저 스스로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고 결심했고, 그래서 제가 먼저 나서서 저의 재산내역 일체를 국민들께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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