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4.3 유족이 500만원을 다른 유족들을 위해 기부했다. 돈은 재심으로 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돼 받게 된 형사보상금이다.
14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 따르면 김홍수 4.3유족회 서부지회장이 4.3유족회에 300만원,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영남위원회와 서부지회에 각각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기부했다.
김 지회장의 아버지는 1949년 2차 군법회의에 회부돼 징역 15년형에 처해진 4.3 희생자다. 그는 7년 넘게 대구와 부산, 마산형무소 등에서 억울하게 옥살이하다 출소한 뒤 2004년 삶을 마감했다.
김 지회장의 아버지는 2021년 3월16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재심을 통해 무죄 선고를 받아 명예가 회복됐다. 당시 재심을 통해 김 지회장의 아버지를 포함한 총 335명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재심을 통해 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된 이후 형사보상 절차를 밟아 받은 돈의 일부를 기부한 김 지회장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보상금 기부를 결심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 교육, 제주4.3 진상규명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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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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