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인 5명 추가 선임
MB 사저로 유명세...원희룡-송재호도 맡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문재인 전 정부의 구원투수로 알려진 대형 로펌을 변호인단으로 추가 투입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지사는 18일 예정된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Partners) 소속 변호사 5명을 추가로 선임했다.

오 지사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과정에서 법률 자문을 맡았던 박현석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해 왔다. 7년 전 재판에서 오 지사는 벌금 80만원을 받아 의원직을 유지했다.

서초동 김앤장으로 불리는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이광범(연수원 13기) 대표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사건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일가 사건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댓글 조작 사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등 굵직한 사건을 연이어 맡았다.

이광범 대표변호사는 오 지사의 담당변호사 명단에도 직접 이름을 올렸다. 이 변호사는 법원 내 진보 성향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 중 한 명이다.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제주 정치인과의 인연도 있다. 2020년 원희룡 전 지사의 이른바 ‘죽-피자’ 논란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아 변론을 이끌었다.

당시 검찰은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다. 1심에서 벌금 90만원이 나오면서 원 지사는 가까스로 지사직을 지켰다.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곧바로 형은 확정됐다.

그해 11월 열린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엘케이비앤파트너스가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다. 당시 이광범 대표변호사 직접 공판에 참여했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지만 2021년 7월 열린 1심 재판에서 법원은 90만원을 선고했다. 그해 11월 벌금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오 지사의 변호인단 중 판사 출신인 김종복 대표변호사와 국회 근무 경험이 있는 우정영 변호사는 공직선거법 사건 전문 변호사다.

영화 ‘공공의적2’ 설경구역의 실제 주인공인 김희준 전 제주지검 차장검사도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대표변호사로 있지만 오 지사의 재판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