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제2형사부, 5일 오영훈 지사 등 5명 2차 공판…법정 공방 본격

지난해 5월16일 당시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진행된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약식 모습. ⓒ제주의소리 잘료사진
지난해 5월16일 당시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진행된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약식 모습. ⓒ제주의소리 잘료사진

유·무죄를 다투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2개의 동영상이 재생될 예정이다. 

5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 심리로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지사와 정원태 제주도 서울본부장, 김태형 제주도 대외협력특보, 모 사단법인 대표 A씨, 경영컨설팅업체 대표 B씨에 대한 2차 공판이 예정됐다. 

이날 법정에서는 27분 분량과 10분 분량의 동영상 총 2개가 재생될 예정이다. 

27분짜리 동영상은 지난해 5월16일 당시 오영훈 후보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제주지역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약식’ 현장 영상이다. 

검찰은 협약식 직전 오영훈 캠프에서 함께 열린 사단법인의 컨설팅과 도내·외 업체 간담회, 업무협약이 일련의 과정으로, 오영훈 당시 후보의 공약이 언론에 보도되게 해 사전 선거운동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영훈 지사 측은 캠프와 도내·외 업체의 면담만 사전에 조율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단법인 측이 자체 행사 장소를 어려워해 캠프 사무실을 빌려줬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검찰은 해당 동영상에 나오는 오영훈 지사의 발언 등을 토대로 유죄를 입증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오 지사 측은 편집된 동영상이 아니라 전체 영상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동영상은 지난해 11월23일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오영훈 지사의 긴급 기자회견이다. 당시 오 지사는 ‘검찰 기소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기소는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 공약은 지방선거 출마 선언(2022년 3월) 당시부터 밝힌 내용이며, 구체적인 복안도 갖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오영훈 지사가 2022년 3월부터 정원태 본부장, 김태형 특보, 사단법인 대표 A씨, 컨설팅업체 대표 B씨와 불법 선거운동인 협약식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어 동영상에 나오는 오영훈 지사 발언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동영상 재생이 끝나면 증인 4명에 대한 신문이 예정됐다. 증인들은 오영훈 지사 캠프에서 일한 관련자 등으로, 직속 비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