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당내경선 오영훈 후보 캠프가 기존 일정 대신 ‘제주지역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약식’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 제주도 김태형 대외협력특보가 ‘준비 부족’을 주장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진재경 부장)는 25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정원태 제주도 중앙협력본부장, 김 특보 등에 대한 제1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 특보와 정 본부장 등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됐으며, 양측은 김 특보에 대한 증인신문을 먼저 진행했다. 

검찰은 2022년 5월16일 당시 오영훈 캠프에서 열린 협약식을 위법한 선거운동으로 보고 있다. 사단법인 단체를 동원해 언론에 보도되게하는 방법으로 위법하게 선거운동했다는 주장이다. 

또 오영훈 캠프가 ‘소확행’ 기자회견을 예정한 상황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입도하는 일정이 확인되자, 급히 협약식 일정으로 바꿨다는 시각이다.  

검찰은 오영훈 캠프 내 ‘전략회의’ 채팅방에 이 전 대표의 제주 방문 일정표가 공유된 사실을 제시하면서 “일정표 공유화 함께 ‘후보 요청 사항’이라는 부분이 있다. 후보는 피고인 오영훈을 의미하는 것이 맞나”라며 오영훈 지사의 협약식 개입 여부를 물었다.

해당 파일에는 ‘상대방은 정치, 우리는 경제로 차별화’라는 취지의 문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특보는 “정책파트에서 마련한 소확행 공약 자체가 부실해 기자회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취지로 후보(오영훈)에게 말했고, 후보도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줘 소확행 기자회견을 못하게된 상황”이라며 소확행 기자회견 취소 여부만 오영훈 지사가 관여한 것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어 “저쪽은 정치, 우리는 경제 등은 오영훈 캠프에서 제가 메시지를 담당해 개인적으로 판단해 채팅방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위해 추가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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