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양문형 시내버스'와 맞물려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의 핵심인 '섬식 정류장'을 30일 첫 공개했다.

첫 선을 보인 체험용 섬식정류장은 3.5m×11m 규모의 밀폐형 공간 2곳과 4m×50m의 개방형 공간 1곳을 혼합한 반밀폐형 구조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냉방기와 공기청정기, 온열의자, 전자기기 충전시설, 버스정보 안내기, 도정홍보 모니터, CCTV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함께 공개된 양문형 버스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고시한 제작 기준에 따라 만들어졌다. 위성항법시스템을 탑재해 운전자의 출입문 사고를 예방하고, 내부 모니터를 통해 하차문을 안내했다.

첫날 공개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강희업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원 등 관계자 및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시민들의 민원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혁신적인 대중교통 모델을 탄생시켰다"며 "BRT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인도 축소와 가로수 제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RT와 버스정류장을 결합하고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승 편의성 증대, 녹지공간 보존,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며 "내년 5월 양문형 버스 본격 운영에 앞서 도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중교통 수송분담률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강희업 위원장은 "전국에 도시철도와 KTX를 구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BRT가 대중교통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가 선보인 정류장 일체형 BRT는 전국 확산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위원장은 "제주의 혁신 모델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혁신이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균형 발전의 불씨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11월부터 양문형 저상버스를 순차 도입해 동광로-노형로 구간에 총 171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2025년 4월까지는 서광로 BRT 공사를 완료하고 5월부터 전면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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