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제주 서광로 섬식정류장 재공사 “또 보여주기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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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장 큰 번화가인 제주시청에서 서쪽으로 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서광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이 도로에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양문형 시내버스'와 맞물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핵심인 '섬식 정류장'이 만들어지며 안팎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주시 이도동 CGV영화관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을 사이에 둔 도로 위에 첫 선을 보인 체험용 섬식 정류장은 양 방향에서 접근하는 시내버스를 모두 수용하기 위해 조성됐습니다.

정류장 내부에는 냉방기와 공기청정기, 온열의자, 전자기기 충전시설, 버스정보 안내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며 평소에도 머무르기 좋은 정류장으로 만드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지난달 30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이 함께한 개소식 참여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죠.

오프닝 행사 직후 공사가 재개된 제주시 이도동 BRT고급화사업 섬식정류장 현장. ⓒ제주의소리
오프닝 행사 직후 공사가 재개된 제주시 이도동 BRT고급화사업 섬식정류장 현장. ⓒ제주의소리
오프닝 행사 직후 공사가 재개된 제주시 이도동 BRT고급화사업 섬식정류장 현장. ⓒ제주의소리<br>
오프닝 행사 직후 공사가 재개된 제주시 이도동 BRT고급화사업 섬식정류장 현장. ⓒ제주의소리

그런데, 성공적인 오프닝 행사까지 마친 섬식 정류장에서 별안간 공사가 다시 진행되며 의구심을 사고 있습니다.

제주시민 A씨는 [제주의소리]에 전화를 걸어 와 "뉴스 기사로 '섬식 정류장'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직 공사가 한창이더라"라며 "이건 제주도가 눈속임을 한 것이냐, 기자가 오보를 낸 것이냐"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A씨는 "공사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개소식을 먼저 하는 경우도 있느냐"며 "이번 도정 들어 '보여주기식 행사'에 대한 뒷말이 많은데, 이 또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 서광로 체험용 섬식 정류량에는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덮개가 씌워져 있고, 인근에는 철근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부지런히 인부들이 오가는 정류장의 입구는 안전띠가 둘러졌고, 공사용 차량으로 인해 차선 한 곳을 통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닷새 전에 가졌던 개소식 당시 깔끔하게 정비됐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이를 두고 제주도 관계자는 "오프닝 행사 당시 정류장 시설 용접 등에 미비점이 발견되면서 추가 공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내년 5월 양문형 버스 본격 운영에 앞서 현 시점은 꾸준히 정비가 필요한 시기"라며 "서광로에 6개의 섬식 정류장을 조성하는데 차질 없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프닝 행사 당시 깔끔하게 정비된 제주시 이도동 섬식 정류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달 30일 오프닝 행사 당시 깔끔하게 정비된 제주시 이도동 섬식 정류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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