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분기 한시적 무비자 파격 조치
내수 활성화 차원 ‘제주 관광 초긴장’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면제를 예고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20일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방한 관광 시장 글로벌 성장전략’을 보고 받았다.

주요 내용은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시 비자면제다. 3분기 시행을 목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문체부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미식과 뷰티, 종교, 문화예술 등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이른바 K-컬처의 중심부인 서울 등 수도권에 단체관광객이 몰릴 수 있다. 명동과 강남 등은 쇼핑과 먹거리가 즐비하고 항공편 등 접근성도 좋다.

실제 비자 면제가 시행되면 제주 관광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의 가장 큰 무기인 독점적 ‘무비자’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기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0만명 중 90%에 가까운 8만6000여명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이들 모두 무사증을 이용해 제주 땅을 밟았다.

한시적 비자 면제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지역 관광업계도 향후 시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제주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무비자다. 다른 지역까지 비자를 면제하면 단체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개별관광객 흐름으로 많이 변화했지만 단체관광객 수요도 여전하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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