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길이 1.17km 연장, 총사업비도 923억원 증가 5293억원

2025년 6월 공청회를 앞둬 수정된 제주 수소트램 노선. ⓒ제주의소리
2025년 6월 공청회를 앞둬 수정된 제주 수소트램 노선. ⓒ제주의소리

제주시를 가로지르는 수소트램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노선 일부가 변경됐다. 당초 계획(11.74km)보다 1.17km 늘어난 12.91km 노선으로 추진된다. 

제주도의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 공청회 개요’에 따르면 수소트램 총 사업비는 5293억원으로 당초 계획(4370억원)보다 923억원이 늘었다. 

수소트램은 국가기간교통시설인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을 잇는 대동맥 역할로 추진된다.

당초 계획은 제주항여객터미널을 시작으로 동문로터리와 용문로, 제주공항, 마리나사거리, 신대로를 거쳐 연북로와 제주우편집중국 인접 신형로를 지나는 노선으로 추진돼 왔다. 노형오거리는 노선에서 제외됐다. 

다만, 제주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관광객을 위한 노선으로 계획됐는데, 주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의 특성을 반영하면 실제 이용률은 생각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버스준공영제로 많은 재정이 투입되고 있고, 추진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과도 많이 겹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영훈 제주도정의 수소트램 추진 초기인 2023년 노선(위)과 2025년 노선(아래) 중 바뀐 구역. ⓒ제주의소리
오영훈 제주도정의 수소트램 추진 초기인 2023년 노선(위)과 2025년 노선(아래) 중 바뀐 구역. ⓒ제주의소리

이에 제주도는 사업 현실화를 명목으로 신제주(연동·노형동) 일대 노선 일부를 변경했다. 

신대로에서 연북로가 아니라 노연로로 빠져 노형오거리를 거친 뒤 아파트 등이 밀집한 우편집중국 앞 도로(1100로)를 지나 제주한라대학교 인근까지 운행하는 방안이다. 

변경된 계획 노선은 12.91km로, 당초 계획 11.74km보다 1.17km 늘었다. 또 B/C도 0.77에서 0.79로 조금 올랐다는 게 제주도의 판단이다. 

사업비는 4370억원에서 923억원 늘어난 5293억원으로 조정됐다. 총 사업비의 60%는 국비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BRT와 노선 중복 등 우려가 있어 현실화하면서 노선 일부를 수정했다. 사업비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상승 등의 요인으로 자연스레 늘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오는 6월20일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수소트램 구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발표는 이준 미래교통·물류연구소장(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맡고, 학계와 광역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토론도 예정됐다. 

이어 제주도는 도의회 의견 청취와 함께 최종보고회를 거쳐 올해 안으로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목표로, 제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노선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또 2026년부터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신청·선정·조사를 계획중이다. 

트램은 2010년 민선 5기 제주도정 출범 때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공약을 내걸었다가 초기 투자비용 문제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2016년 ‘제주교통 혁신계획’을 발표하면서 재등장했지만, 기존도로 잠식과 지가 상승에 따른 보상비용 급증 등으로 좌초됐다. 

제주 트램 노선 변경 과정. ⓒ제주의소리
제주 트램 노선 변경 과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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