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에 재심 청구서 제출 예정

제주 4.3 광풍으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행방불명수형인 가족들이 2차 재심 청구에 나선다.

10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오는 18일 오전 10시 4.3행불인 가족들이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행불수형인에 대한 재심을 추가로 청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행불인수형자 10명의 유족 대표가 재심을 청구한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재심 청구 대상은 364명이며, 행불인의 배우자나 직계손, 형제가 소송의 청구 대리인이다.
 
제주4.3희생자유족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에 따르면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족은 400명을 훌쩍 넘겼지만, 청구 대리인이 될 수 있는 직계 가족이나 형제가 아니라서 일부가 제외됐다.
 
행불인수형인은 제주 4.3이 불거진 1948년부터 이듬해까지 불법적인 군사재판을 받아 전국 형무소로 끌려간 뒤 생사조차 불투명한 희생자들이다.
 
전체 행방불명 희생자 3000여명 중 1949년 7월까지 군사재판으로 옥살이를 한 수형인은 2530명이다.
 
행불인이 언제 사망했는지도 알지 못하다보니 행불인의 사망 시점이 아닌 생일에 제사를 지내는 유족이 대부분이다.  
 
재심 청구인은 직접 재판에 참석해 피해사실을 증언해야 하는데, 행불인수형자의 경우 재심 대상자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유족들이 이를 입증해야 한다.
 
지난해 6월 먼저 청구된 행불수형인 10명에 대한 재심의 경우에도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개시조차 안됐다. 
 
김필문 4.3행불인유족회장은 “4.3 당시 영문도 모르고 수형소로 끌려갔다. 국가공권력에 의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시체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으로서 행불수형인 재심을 통해 억울함을 밝혀 제주도의 역사를 바로 써야 한다. 바로 쓴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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